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수익증권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7월 통화량이 16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053조9000억원으로 6월보다 16조3000억원(0.4%)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 중 수익증권, 기타 통화성 상품, 정기 예·적금이 한 달 사이 각각 10조8000억원, 5조8000억원, 5조3000억원 불었다. 반면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 금융채에서는 각각 5조9000억원, 3조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단기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 통화성 상품은 외화 예수금과 자산관리계좌(CMA)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 전환했고, 정기 예·적금은 금리 고점 인식과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18조9000억원)와 기타 금융기관(+4조3000억원), 기업(+3조6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늘었지만, 기타 부문(-2조3000억원)은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16조6000억원)은 수시 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조원(0.3%) 감소했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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