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시리아 중부 하마 지역의 군사시설이 공습당해 화재가 발생한 모습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중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을 때 지상군도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와이넷,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12일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시리아TV를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TV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께 시리아 중부 하마 지역까지 날아간 이스라엘군 헬기에서 특수부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 지상에서 작전을 폈다. 헬기는 착륙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특수부대원들은 하마 지역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과 러시아 통신센터 등에 침투해 여러 문서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리아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란인 2∼4명을 붙잡아 신문했다고 시리아TV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중동 전문가 에바 쿨루리오티스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리아TV 보도와 비슷한 주장을 폈다.
쿨루리오티스는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특수부대를 태운 이스라엘 헬기가 전투용 헬기와 무인기(드론) 지원을 받아 시설까지 이동했다"며 "작전 장소는 시리아 마시아프 남서쪽으로 6㎞ 떨어진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사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이어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이 약 1시간에 걸쳐 중요 장비와 문서를 확보했으며, 이후 시설을 폭파한 뒤 철수했다는 설명이다.
쿨루리오티스는 이 시설에 대해 "IRGC와 직접 연계돼있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개발하고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지원하는 곳"이라며 작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하마 지역을 폭격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공격당한 곳이 친이란 단체와 무기 개발 전문가들이 있는 마시아프 과학연구센터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시리아 공습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시리아 내 공공시설, 군기지 등을 종종 공습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서도 공습을 강화했다.
지난 4월 1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의 영사부 건물을 폭격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고위 지휘관이 숨졌고 이란은 이에 같은 달 13일 이스라엘 본토에 보복 공습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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