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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가계대출 제한 조치 효과...인터넷은행, 대출 증가폭 2조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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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금융당국의 서슬 퍼런 관리에도 가계대출 급증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최근 증가폭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줄면서 구멍 날 수밖에 없는 실적은 개인사업자대출 등 새로운 활로를 통해 메꾸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뱅크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최근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2023년 4분기 61조2862억원 ▲2024년 1분기 66조473억원 ▲2024년 2분기 68조92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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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근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가계대출 현황. 2024.09.12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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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은 올해 초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서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가계대출 잔액이 7.77%(4조7611억원)나 뛰었다.

특히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만 해도 37조7240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1분기 40조1910억원으로 40조원대를 돌파했다.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취급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도 2023년 4분기 12조8622억원에서 지난 1분기 13조7063억원으로 불었다.

'대출 갈아타기'에서 승기를 잡은 인뱅은 지난 1분기 이자수익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4515억원) 대비 29% 성장한 5823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이자수익도 같은 기간 31.9% 늘었다. 양사 모두 신규 취급 잔액 가운데 대환목적의 비중이 60%를 넘겼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급증세에 칼을 빼들면서 상황은 새 국면을 맞았다. 특히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인뱅의 '대출 갈아타기' 영업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과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인뱅이) 자산 성장을 위해 대환대출로 다른 은행 고객을 뺏어오고 있다"며 "다른 은행이 심사해 놓고 이자 잘 내고 있는 대출을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뺏어오는 영업은 혁신, 포용과 거리가 멀다. 주담대에 편중된 영업 행태를 고쳐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뱅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또는 1 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변경했다. 케이뱅크도 아담대 취급을 강화화는 새로운 관리대책을 세워 지난 5일부터 시행 중이다. 구입자금대출 취급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하고, 원금 상황 없이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기간도 없앴다.

이같이 금융당국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을 조이면서 인뱅 3사의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은 절반가량인 4.36%(2조8802억원)에 그쳤다. 한 분기만에 증가액 규모를 1조8800억원 상당 줄인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 들어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1조7830억원으로 직전 분기(9조1380억원) 대비 2조6450억원이나 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올 2분기에는 12조4400억원으로 집계, 증가액 규모는 657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1분기 아담대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지만, 2분기 증가액 규모는 750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체적인 가계대출 안정적 관리를 이어가고자 주담대 하루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이어 주담대 정책도 조정한 바 있다"며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아담대 취급을 강화하는 새로운 관리대책을 5일부터 시행한데 이어 6일부터는 생활안정자금 한도도 기존 10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며 "다만 1 주택자가 기존 주택 처분을 서약하면 구입자금대출 취급을 허용했는데, 주택 구입을 통해 다주택자가 되는 것이 아닌 데다 차주별 상황에 따라 주택을 변경하는 것인 만큼 실수요적인 측면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등을 취급하고 있지 않은 토스뱅크도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추면서 중저신용자·실수요자 금융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진출을 공언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2조원 돌파라는 연간 목표를 세우고 이달 5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p 인하했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인뱅 최초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스뱅크 역시 같은 달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방문 없이 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 대출'을 출시했다. 실제로 인뱅 3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4조8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890억원)보다 38.74% 증가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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