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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의 포부 “10승 하고 싶다” [신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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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무실점 선발승과 10승을 해보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명한 고교 최대어 투수 정현우가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다운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프로야구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됐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전체 지명이 이뤄졌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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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은 덕수고 좌완투수 정현우가 차지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고형욱 키움 단장이 마이크를 잡은 이후 원래 계획대로 주저 없이 정현우 지명을 발표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구단의 현재이자 미래인 스카우트팀 관계자 여러분 노고가 많다. 여기 드래프트에 참여한 선수들 모두에게도 좋은 미래가 있길 바란다”면서 ‘덕수고 투수 정현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신장 184cm 87kg의 당당한 체격의 좌투좌타의 투수인 정현우는 이번 드래프트 좌완 최대어로 꼽혔다. 최고 구속 150km 내외의 강속구와 함께 뛰어난 제구력에 더해 슬라이더-스플리터(포크볼)-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나온 투수 가운데 가장 ‘완성형’이라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그동안 계속 최우선 지명이 유력했던 최고 구속 157km의 강속구 투수인 정우주(한화 2순위 지명) 대신 정현우를 선택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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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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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서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가장 먼저 호명됐을 당시에 대해 “이제 진짜 끝났구나. 지금까지 올 시즌 내내 약간 부담감도 있었고 좀 압박감도 있었고 마음 고생 좀 했는데 이제 다 끝났구나 싶으면서 후련했던 것 같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지명 직후 정현우는 “무엇보다 전체 1순위로 지명돼서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나를 뽑아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감사하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훈련해왔는데 그 중간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1순위 지명이 한없이 기대가 한없이 기쁘긴 하지만 팬들의 1순위 지명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아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키움 구단이 저를 지명해서 감사드리고, 구단 이름처럼 구단에서 영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고, 사실상 예견된 지명이기도 했다. ‘지명을 예상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정현우는 “언급이 많아서 기대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훌륭한 동기들이 많아서 절반 정도의 기대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지명되어서 기쁘다”며 지명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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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신예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진심인 구단이다. 신인이라도 잠재력과 실력을 보여준다면 당장 내년 1군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현우 또한 “가장 지명 받고 싶었던 구단이 키움이다. 또 경기도 많이 챙겨보고 좋아하는 팀이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면서 “덕수고등학교 선배님인 김재웅 선배와 김동헌 선배(같은 충암중 출신)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올해 드래프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종 구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 정현우다. 자신이 주무기로 생각하는 구종은 무엇일까. 정현우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포크볼이다. 프로에서도 카운트도 잡고 결정구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있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자신감 있게 던져보겠다”고 드래프트 직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런 정현우의 롤모델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레전드 좌완투수 클레이튼 커쇼다. 정현우는 “LA 다저스의 커쇼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커쇼 선수처럼 커브와 슬라이더를 장착할 수 있다면 프로 무대에서 10승 이상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선수를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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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터뷰서 정현우는 “커브와 슬라이더는 지금도 던지고 있지만 프로에서도 통하려면 더 완성도가 높아져야 한다. 커쇼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어서 보면서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답게 정현우의 꿈은 당찬 ‘신인 10승’이다. 정현우는 “이번 겨울에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바로 1군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에 들고 싶다. 또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을 해보고 싶고 그 다음에 시즌 10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정현우는 ‘5이닝 무실점’이라고 확실하게 언급하며 자신의 데뷔전 첫 승리가 선발승이 되길 바라는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프로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선배 타자는 두산 베어스 최고의 공수겸장의 포수 양의지다.

정현우는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겠지만 수싸움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현우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될 때는 타자와 수싸움을 즐겨서 한다. 류현진 선배님과 양의지 선배의 수싸움을 감명 깊게 봐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투수로서) 얻는 것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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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지명 직후 고형욱 키움 단장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전체 1번을 지명하게 됐다. 월요일까지 1순위 지명 후보들을 구단 프로그램을 통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명확하게 정현우 선수를 지명하게 됐다.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한 점에서 정현우 선수를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 팬들로선 정현우가 무럭무럭 성장해서 현재 병역 의무를 수행중인 안우진이 복귀해 토종 우완과 좌완투수가 1~2선발을 이루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정현우는 “안우진 선배와 같이 그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또 키움에서도 현재 가장 뛰어난 투수라고 생각해서 프로에 가면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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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현우는 “안우진 선배도 데뷔 첫해와 그 이후 프로 3년차 때 등과 비교하면 발전된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그렇게 더 성장해 가는지를 배우고 싶다”면서 구체적으로 키움 찐팬인 동시에 안우진의 팬다운 호기심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 지명 직후 덕수고 정윤진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한 직후 정현우는 부모님과 자신의 오랜 바람이 ‘키움 지명’ 이었다고 전했다.

정현우는 “엄마, 아빠, 야구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야구만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서포트해주셔서 이렇게 지명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집이 서울이고 고척돔도 가까워서 부모님께서 꼭 키움에 지명받길 바라셨는데 효도하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저도 집밥 먹으면서 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기도 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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