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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개미 투심에 불 붙였다…출렁이는 원유 ETF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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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제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약 3년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들도 이달 들어 10% 넘게 급락했지만 반등을 예상하고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당분간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10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3.69% 떨어진 배럴달 69.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70달러선이 붕괴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2.2%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가격도 전일 대비 4.3% 하락해 배럴당 65.7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원유 수요 부진이 예상되면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원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일 211만 배럴에서 203만배럴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수요 전망치 역시 기존 예상보다 4만 배럴 낮춘 170만 배럴/일로 낮췄다.

전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8월 원유수입량은 4910만톤으로 전년대비 7% 하락했고 4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역시 8월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에 이어 고용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원유 관련 상품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전일대비 2.48% 내린 3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2.75% 내렸다. 이들은 이달 들어 각각 12.07%, 12.55% 하락했다. 반면 급격한 하락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자산은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이들 종목은 각각 20억원, 1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유가 수요 부진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수 있는 재료나 나타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부동산과 제조업 경기가 더디게 회복하고 있고 미국 역시 고용시장의 점진적 냉각에 따라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측면에서 2025년부터 미국, OPEC의 동반 증산으로 구조적인 저유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60달러선의 가격 수준은 가격 매력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당분간 국제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전환 등 경기 부양 가능성, 석유 수요 기대도 공존해 60달러선에서는 강한 하방경직성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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