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0.4%(12만3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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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은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9.8%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올랐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9% 하락했다. 실업률은 1.9%로 전년동월 대비 0.1%p 줄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10만명을 기록했고,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가장 낮았다.
◆ 건설업 한파 '쌩쌩', 구직급여 신청자 1.5만명…1인 자영업자도 1년 연속 감소
고용률이 늘고 실업률이 줄어든 상황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세부 지표는 악화됐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줄었다.
2024년 8월 산업별 취업자 현황 [자료=통계청] = 2024.09.11 100win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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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4개월 연속 감소세일 뿐 아니라 2013년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언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중분류별로 보면 종합건설 분야에 지속적인 감소 추세가 있었고, 건설종사업 역시 감소로 전환했다"며 "업황에 대한 영향과 함께 폭염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월 CBSI는 69.2로 전월 대비 3.0p 떨어졌다. CBSI가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건설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업 한파에 일자리가 줄어들자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도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는 8만6000명이었는데, 건설업 신청자가 1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건설업 종사자는 전월 대비 2800명 늘었다.
건설업과 함께 자영업자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보다 영세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인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작년 9월 이후 1년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회복 지연 영향"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여파 등으로 1인 자영업자가 1년 내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건설업 취업자가 줄어드는 건 산업의 문제라 외부 요인도 있어 내수 부진과는 결이 다르다. 건설업의 경우 수주가 잘 안되고 있어 업황이 내년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건 내수 부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 '쉬었음' 2030세대 74만명…"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이 기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 10명 중 3명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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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6%, 24만5000명 급증했다. 8월 기준 가장 많은 증가폭일뿐만 아니라 2021년 1월(37만9000명)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대 증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연로 등 특정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로 구분된다. 이중 쉬었음 인구는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를 뜻한다.
청년층인 20~39세 쉬었음 인구는 모두 74만7000명이다. 1년 전보다 10.5%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쉬었음 인구 중 청년충 쉬었음 인구는 32.9%였다.
서인주 국장은 "비경제활동 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쉬었음 인구는 증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취업 준비를 하는 대신 쉬는 인구가 증가하는 사회로 전환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쉬었음 인구 증가 역시 미약한 내수 영향을 받았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하니 (자영업자나 일반 기업에서도) 아르바이트만 고용하는 등 좋은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좋은 일자리는 전체의 20% 미만이고, 전망이 있어 견딜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성희 교수는 "좋은 일자리를 단기간에 늘리는 것은 어렵고 청년 쉬었음 인구를 줄이기 위해 직업훈련을 확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소득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노동을 모색할 수 있도록 여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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