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안세하 학폭 허위라고? 내가 증언해줄게”…현직교사 등 동창들 등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폭로자 학폭 피해 알았지만 보복 당할까봐 도와주지 못해…현직 교사로서 방관자였다는 것이 부끄러워”

“엄청 유명한 일진이었다, 별로 인기 없는 연예인이라 냅둬”·“나쁜 사람인 건 확실, 우리 학년 다 피해다녀”

세계일보

최초폭로자 A씨가 경남 창원 남산중학교 2001년 졸업앨범 표지와 함께 공개한 졸업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안세하(본명 안재욱·38)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불거져 소속사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학창 시절 그를 기억한다는 누리꾼들이 연달아 등장했다. 특히 현직 교사라는 한 누리꾼은 중학생 시절 학폭을 방관한 것이 미안하다며 법정 증언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남 창원시 남산 중학교를 다녔다는 A씨가 “배우 안세하(본명:안재욱) 학폭을 고발한다”며 폭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안세하에 대해 “당시 동급생에 비해 덩치가 아주 큰 남산중학교 일진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학교의 일진짱이었다”며 안세하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중3 때 안세하가 A씨를 교실 옆 급탕실로 불러 유리 조각으로 배를 콕콕 찌르며 일진 무리와 싸움을 하라고 지시했다. 거부하자 일진 무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A씨는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A씨는 “격투기 링처럼 (일진 무리가)나를 둘러싸고, 안세하가 싸움 규칙까지 정해줬다”며 급탕실 싸움 놀이가 반복됐다고 했다. 이후 학주 선생님에게 들켜 괴롭힘은 중단됐지만, 안세하는 졸업할 때까지 A씨를 마주칠 때마다 욕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

세계일보

배우 안세하. 사진=한윤종 기자


뒤늦은 폭로 이유에 대해 A씨는 “나는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자,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직장인이다. 창원 연고지의 한 구단을 매우 응원하고 사랑한다. 아들은 매주 그 구단 야구 교실에 참여하고 있다”며 “며칠 전 그 구단에 학폭 가해 주동자인 안세하가 시구로 참여한다는 인스타 게시물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악마같은 놈이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구단에 시구하는 모습을 보며 박수 칠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안세하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안세하가 학폭 가해자라는 건 사실무근이다. 법적대응 할 것”이라며 “사이버수사대에 진정서를 넣었다.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안세하가 학창시절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폭로까지 연달아 터져나왔다. 안세하와 A씨의 동창이며 현직교사라고 주장한 B씨는 댓글을 통해 “글쓴이가 적은 글은 모두 사실이며, 글쓴이를 뒤늦게나마 도와주고자 이렇게 글을 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안세하는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진’이었으며, A씨가 언급한 ‘급탕실 사건’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안세하의 중학교 동창이자 현직 교사라는 B씨는 최초 폭로자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며 법정 증언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그는 “당시 글쓴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선생님을 불러오거나 재욱이 무리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보복당할까 무서웠기 때문”이라며 “그때 글쓴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모른척한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번에는 모른척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글을 쓴다”고 털어놨다.

B씨는 “현재 아이들 학교폭력을 담당하는 생활부장교사를 맡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하지마라, 학교폭력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줘라, 방관하지마라’라고 이야기 하면서 항상 부끄러웠다. 25여년 전의 제가 그 방관자였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사를 보니 재욱이 회사 측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하는데, 법적대응시 글쓴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증언할 의향이 있다. 이번에는 방관자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재욱이한테 꼭 사과받고 안좋은 기억 떨쳐버렸으면 좋겠다. 도움 필요하면 댓글남겨달라”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동창 C씨와 D씨도 등장했다. C씨는 “폭로한 친구가 우리반 이었는 줄도 몰랐는데 안세하(안재욱)이 정말 나쁜 사람인건 확실하다. 안재욱은 같은 반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우리 학년들은 다 알고 피할정도의 사람이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D씨는 “언제 터지나 했다. 쟤 행실 나쁜건 동창생들이 다 알고 있다. TV에서 처음 봤을때도 ‘쟤 TV 나오면 안되는 앤데’라고 했다. 나도 TV 잘 안보고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그냥 넘겼는데 TV에서 그만보자”고 A씨 폭로에 힘을 실었다.

그런가 하면 A씨의 친동생도 “2살터울로 형이 당하던 그 시기에 같은학교 1학년이었고, 학교마치고 당시 학교 짱이라 소문나있던 안세하 등 그 일진무리에게 하교후 시장근처로 끌려가는 모습도 봤다. 당시에는 못보던 친구들이랑 가길래 ‘뭐지?’ 하는 생각만하고 몰랐지만 그 후에 형이 사실을 이야기해줘서 알았다”며 “소속사 강경대응? 웃기고있네”라고 분노했다.

이밖에도 “엄청 유명한 일진이었음. 근데 다들 쉬쉬하길래 별로 인기없는 연예인이라 냅둠”, “같은 학교 나온 동창입니다. 직접적으로 당한 적은 없지만 안세하(본명 안재욱) 중학교 시절 악명 높고 피해다니던 친구 있다는거 사실입니다” 등 댓글이 달렸다. 이에 더해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안세하 측이 동창들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묻고 다닌다고도 주장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