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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S&P500·나스닥 이틀째 상승…국제유가, 약 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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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TV 토론·8월 CPI 발표 대기

기술주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

금융주는 금리 인하 전망에 약세

유가, OPEC 원유 수요 하향에 4% 급락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9시 예정된 대선 TV 토론과 다음 날 물가 지표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지난주 증시 급락을 딛고 반등을 시도하려는 분위기가 짙었다. 국제유가는 미·중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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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만736.9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만7025.88에 마감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5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9% 뛰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31% 상승했다. 미 반도체 기업 AMD는 3.39% 강세였다. 반면 금융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하락했다. JP모건은 금리 인하로 내년 순이자이익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뒤 5.19%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와 캐피털원은 각각 4.39%, 3.23% 밀렸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오라클이 예상을 넘어선 분기 실적 발표 후 11.47% 급등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11일부터 이틀 연속 공개될 물가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나올 마지막 주요 지표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 2.6% 올라 직전 달 상승률(2.9%)에서 둔화할 전망이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시차를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주는 도매물가 PPI는 8월에 전월보다 0.2% 올라 7월 상승률(0.1%)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CPI가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만 튀지 않는다면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 인하는 확실시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사미어 사마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물가) 지표가 냉각될 경우 Fed가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할 여지도 있지만 동시에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다는 것을 시사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빅 이벤트인 대선 TV 토론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후 처음으로 TV 토론에서 맞붙는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대선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그레이스 피터스 글로벌 투자 전략 수석은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관세, 무역정책, 세금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대선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장이 펼쳐졌다는 점도 투심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UBS AG의 레베카 정 미국 주식·파생상품 최고 전략가는 "향후 들어올 경제 지표에 약간의 실망만 있더라도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한 달 내 최고점에서 최소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주식·퀀트 전략가는 "우리는 시장이 적어도 선거 전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며 "거시경제 지표는 약화되고 있고, S&P500지수 실적의 50%를 차지하는 제조·상품 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6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bp 밀린 3.6% 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내린 배럴당 65.7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65달러(3.69%) 밀린 배럴당 69.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021년 12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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