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아이폰16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시험 사용해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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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첫 인공지능(AI) 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주가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AI 서비스인 ‘애플 인털리전스’가 영미권 외 시장까지 적용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영향이 커 보인다.
애플 주식은 9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220.91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041%(0.09달러) 올랐다.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직후엔 오히려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다가, 경기 전망 개선에 따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정규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After-market)에선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지난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24)’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영향이 커 보인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완성도가 핵심 관점 포인트였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오는 10월 영어 버전부터 적용하고,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 지원은 2025년에 시작되는 점도 걸림돌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유의미한 판매 요인으로 작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아이폰16 시리즈가 예상을 깨고 전작과 같은 가격을 책정한 점은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애플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서비스 지원 지연으로 인한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글로벌 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부진했던 중국 내 판매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 엔비디아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애플 주식 보관금액은 총 47억5955만달러(약 6조3800억원)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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