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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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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AI 탑재 지연 전망…'슈퍼사이클'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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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아이폰16 공개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부터 순차 업데이트

AI 없는 AI 아이폰에 HW 변화도 크지 않아

아이폰17 기다리는 소비자 상당할 듯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의 신형 아이폰16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심이 집중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은 탑재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아이폰12·13 교체 주기 도래로 기대했던 ‘슈퍼사이클(수요 폭발 주기)’ 효과도 AI 시스템 도입 지연에 따라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 오는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9일 오전 10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신작 아이폰16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6, 16플러스, 16프로, 16프로맥스 총 4가지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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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은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을 고려해 설계한 첫 번째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아이폰16은 AI 연산 성능을 강화한 자체 차세대 칩셋 ‘A18’을 기반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폰16 출시 직후엔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9일 행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중 있게 소개할 계획이지만, 정작 이 기능은 당장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AI 기능은 10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16은 운영체제(OS)로 iOS18 버전이 선탑재돼 출하될 예정인데,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 배포할 다음 업데이트 버전인 iOS18.1버전부터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iOS18.1에도 WWDC24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중 일부만 지원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IT전문 외신들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순차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중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시리와의 자연스러운 대화, 통화 녹음 및 대화 내용 요약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iOS18.1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던 AI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오는 12월쯤 배포 예정인 iOS18.2 탑재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챗GPT와의 통합, 더 똑똑한 시리 등의 기능은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이 첫 AI 아이폰을 출시하면, 강한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는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앞당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AI 기능 부재로 부진했던 판매량이 아이폰16부터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16은 2020년과 2021년에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아이폰12와 13모델 이후 약 3년 만의 신규 모델로, (구형 아이폰) 교체 주기와도 맞물려 아이폰16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16이 ‘AI 기능 없는 AI폰’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점진적인 AI 확산 방식은 아이폰16에 대한 강한 교체 수요를 이끌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이폰16은 카메라 업그레이드 등을 제외하면 하드웨어적으로 작년 모델과 거의 똑같아 보일 것”이라는 점도 아이폰16 슈퍼사이클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규제로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보류한 것도 걸림돌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플은 EU의 빅테크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 시행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유럽 시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는 AI 서비스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6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할 예정인데, 아이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챗GPT를 쓸 수 없어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2025년 가을 아이폰17이 출시될 때 애플 인텔리전스는 더 구체화되고, 더 많은 지역에서 이용 가능할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이 아이폰17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16 점유율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2009년 아이폰이 처음 국내 도입된 이후 계속 3차 출시국이었다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1차출시국으로 승격됐다.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3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20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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