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는 추가 감산 없으면 내년 60달러 전망
멕시코 한 항구의 유조선들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심화하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불과 몇 주 만에 유가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 마르티즌 랫츠 애널리스트 등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은 풍부한 반면 수요 문제가 가중됨에 따라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평균 75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에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을 이전 8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춘 바 있다.
내년 분기별 유가 전망도 소폭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중국 수요 약세와 미국 경기 둔화 신호와 맞물리면서 2021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주에만 10%가량 급락해 11개월 만에 주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는 자체 감산량을 줄이려던 계획을 연말까지 연기했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흐름은 상당한 수요 약세가 있었던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경기침체 때처럼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원유가 공급 과잉으로 보인다면서 OPEC+가 더 많이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9일 유가는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 연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상승했다. 미국 고용보고서 악화 이후 지속된 지난주 매도세도 진정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오전 배럴당 1달러(1.48%) 상승한 68.6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99센트(1.39%) 상승한 배럴당 72.05달러에 거래됐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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