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권력층 지지기반 테분 대통령 재선 성공
선거 잠정 투표율 50% 이하
대선 석달 앞당긴 뒤 연임 도전
에너지 수출 증가 기반 방만한 재정 지속할 듯
7일(현지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대선에서 압델마지드 테보네 알제리 대통령 겸 대선 후보가 투표소 밖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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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알제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ANIE)는 지난 7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테분 후보가 563만표 중 534만표를 얻어 94.65%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온건 이슬람 정당인 평화를위한사회운동의 압델라알리 하사니 체리프(57) 대표는 3%, 중도 좌파 사회주의전선의 유세프 아우치치 사무총장(41)은 2%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48%로 등록 유권자 절반 미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테분 대통령의 재선 득표율은 지난 3월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득표율(8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테분 대통령은 2019년 4월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당시 대통령이 5선을 노리다가 전국적 퇴진 시위로 물러난 뒤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5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 3월 그는 올해 12월인 대선을 9월7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하고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테분 대통령은 군부와 알제리 권력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체리프 후보 캠프에서는 투표소 관리들이 투표 결과를 부풀리라는 압력을 받았고, 대리 투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체리프 캠프의 아흐메드 사두크 대변인은 선거 결과에 대해 자체 집계 결과보다 낮게 나온 점을 지적하며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당국이 발표한 투표율에 의혹을 제기했다.
테분 대통령의 연임으로 알제리는 에너지 수출 증가를 바탕으로 한 방만한 사회 지출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2019년 취임 뒤 실업 수당과 연금, 공공주택 프로그램 지원을 늘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간 부문을 강화하는 경제개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업률은 12% 이상을 유지했고, 고물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알제리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까지 집권층의 부패 척결과 집권층 세력의 축출을 요구하는 시위가 1년여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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