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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명장' 펩 없어도 된다, 5200억 쏜다!…맨시티, '포스트 펩' 플랜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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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난 후에도 지금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후임자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경과 결별한 뒤 급격하게 무너진 것을 옆에서 지켜봤던 맨체스터 시티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 사령탑에게 막대한 이적료를 쥐어주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이다.

맨체스터 시티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맨체스터 시티 뉴스'는 8일(한국시간) '미러'의 보도를 인용해 "맨체스터 시티에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인물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퍼거슨 경이 퇴임한 이후 그랬던 것처럼 심각한 몰락을 겪을 수 있다"며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자는 3억 파운드(약 5276억원)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지난 2016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명성을 끌어올린 세계적 명장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에도 자신들의 숙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달성했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지금처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데에는 분명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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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기록은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전후로 나뉜다. 맨체스터 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오기 전까지 네 번의 1부리그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만 무려 여섯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퍼거슨 경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하지 못했던 프리미어리그 4연패 기록은 덤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구단에 가져온 인물도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2020-21시즌 결승전에서 첼시에 패배하며 쓴맛을 봤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명가 인터밀란을 꺾고 마침내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잉글랜드 구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던 트레블(삼관왕) 업적도 세웠다. 기존 잉글랜드 구단 중 트레블을 경험했던 건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했는데, 맨체스터 시티가 2022-23시즌 잉글랜드 구단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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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의 역사를 새로 쓴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그가 영원히 맨체스터 시티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이다. 당장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국가대표팀에 부임할 수 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과거 바르셀로나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 도전을 택한 전력이 있기에 나온 루머였다.

우선 맨체스터 시티도 '포스트 과르디올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단 역사는 물론 축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감독의 후임으로 올 지도자가 누가 됐든 간에 맨체스터 시티는 최고 수준의 지원을 약속해 구단이 지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뉴스'는 "이는 구단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후임 감독에게 최선의 지원을 하려고 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대신할 지도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또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특별한 감독이 필요하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클럽을 떠난다면 선수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장기적인 미래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후임 감독은 자신과 함께 팀이 계속해서 많은 트로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선수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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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지로나FC의 미첼 산체스 감독이다.

대단한 선수 출신은 아니었지만 지도자로 전향한 뒤 지난 시즌 지로나를 라리가 3위로 올려놓은 미첼 감독의 지도력은 지난 시즌을 통해 확실하게 입증됐다. 지로나는 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할 정도로 라리가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로나를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길로 이끌었다.

미첼 감독의 지도력 외에도 지로나가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하고 있는 시티 풋볼 그룹(City Football Group)의 일원이라는 점도 미첼 감독이 차기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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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는 지난 2015년부터 맨체스터 시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 수급에 힘썼는데, 2017년부터는 아예 시티 풋볼 그룹이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팔레르모, 뉴욕 시티 FC 등 다른 구단들처럼 시티 풋볼 그룹의 일원이 됐다.

확실한 건 미첼 감독이 아니더라도 향후 맨체스터 시티의 지휘봉을 잡을 인물이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거라는 점이다. 물론 지원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구단의 금전적 지원을 성적으로 이어갈 능력을 보유한 지도자를 데려와야 지금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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