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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5회에 백기라니' 한화 1위 에이스 없으면 절대 5강 못 간다…사령탑, 최대 위기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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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잘 모르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강속구 우완 문동주(21)를 쓸 수 없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답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동주가 어깨 피로감을 호소해 추가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 한화가 가을야구에 도전하기 위해서 문동주는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1선발 라이언 와이스와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불안하고 5선발도 현재 공석과 다름없기에 문동주가 빠지면 1명 이상이 이탈한 타격을 팀에 줄 수 있었다.

게다가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문동주는 8경기에서 4승1패, 45이닝,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고, 승률도 0.800로 가장 높았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최고 구속 160.1㎞를 찍으면서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의 귀환을 알리는 듯했다.

김 감독은 3위팀 LG 트윈스와 이번 시리즈에서 최소 2승1패를 계산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었다면 류현진-대체 선발투수-문동주가 등판할 차례였다. 최근 타선이 잘 터지지 않고 있긴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은 류현진과 문동주가 등판한 경기를 잡으면 5위권과 격차를 좁히면서 더 압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동주의 등판이 불발되면서 모든 게 꼬였다. 7일 경기 선발투수로 이상규를 예고해 불펜데이가 불가피했는데, 8일까지 이틀 연속 불펜데이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니 김 감독으로선 가장 원치 않은 상황과 마주했다.

사실 문동주는 3일 경기 등판 전부터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취재진에 "사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어깨가) 조금 안 좋다는 소리가 갑자기 나왔다. 투수를 바꿔야 하나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제 이야기하지만, 그런데 나중에 몸을 풀면서 괜찮아졌다고 해서 결국은 들어갔다. 그런 점도 문동주가 더 큰 선수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점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결국 8일 등판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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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문동주의 몸 상태 및 복귀 시점과 관련해 "나는 잘 모르겠다. 본인이 뭐 그런 거니까.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 또한 지금 내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문동주 공백이 단기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화는 대체 선발투수 조동욱이 기적을 쓰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는데, 기적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조동욱은 2이닝 49구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에 그친 뒤 강판했다. 이후 등판한 김기중(1⅔이닝 5실점)-한승주(⅓이닝(4실점)-김규연(2⅔이닝 3실점)까지 올라오는 투수마다 LG 타선에 난타를 당하면서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한화는 총력전을 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승리를 쌓아야 하는 팀인데, 4회까지 2-11로 벌어지고 5회초에도 타선이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자 5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포수 최재훈과 3루수 노시환, 우익수 김태연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포수 장규현, 3루수 문현빈, 우익수 유로결을 투입했다. 주전 선수들을 일찍부터 무더기로 빼는 것은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고 백기를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1루수 채은성, 유격수 이도윤, 중견수 장진혁까지 차례로 모두 빼면서 그동안 뛸 기회가 없었던 백업 선수들을 뛰게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3-14로 대패했다. 팀의 주축 선수, 특히 에이스급 선발투수 한 명이 이탈하는 게 얼마나 큰 손실인지 보여주는 한 경기였다.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60승66패2무를 기록하면서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6위로 올라선 SSG 랜더스와 경기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1리 밀렸다. 5위 kt 위즈와는 2.5경기차로 벌어지면서 남은 16경기에서 좁히기가 조금 더 버거워졌다.
한화는 10일 인천에서 SSG와 5강 도전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단판 승부를 펼치고, 11일과 12일은 대전에서 2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다. 13일부터 15일까지는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역시나 5강 운명이 걸린 3연전을 치른다. 매일같이 스트레스가 높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문동주 없이 5강 경쟁은 불가능에 가깝고, 문동주가 이번 주 안에 돌아올 수 없는 부상이라면 한화의 가을 돌풍은 진짜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 문동주의 어깨 상태에 모두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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