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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타점 2개를 추가하면서 다시 한 번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김도영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면서 팀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타점 2개를 추가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3번째(종전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박재홍을 뛰어넘고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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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고, 3회말 무사 1·3루에서는 3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타점을 1개 추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3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3루 베이스에 굴절된 이후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으로 향했고, 타자주자 김도영은 3루에 도착하면서 시즌 8번째 3루타와 함께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도영의 득점을 비롯해 8회말에만 4점을 뽑은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4연승과 함께 시즌 80승 선착에 성공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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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오늘은 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워서 너무 기분이 좋고, 이제 푹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3루타에 대해서) 그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한 것 같다(웃음). 중요할 때 타점이 나온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잘 맞은 타구들이 잡혔는데, 그런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타점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록을 세웠다기보다는 그냥 한 시즌에 그런 기록을 만들어서 좋고, 계속 그렇게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 그 정도는 해야 인정 받는 선수가 될 것 같다.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100타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던 김도영이다. 그는 "타점 같은 경우 좀 의식했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불러들이지 못해서 의식했는데, (최)형우 선배님도 그렇고 타점이 나올 때 한 번에 나오고, 나오지 않을 때는 안 나온다고 해서 내가 잘할 수 잇는 것도 좀 더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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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지난 주 아찔한 상황을 두 차례나 경험했다.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상대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손등을 맞았고, 이틀 뒤인 5일에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도중 8회초 2사 1·2루에서 장진혁의 땅볼 때 타구를 처리하다가 2루주자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했다. 큰 부상을 피했지만, 어지럼증 증세로 인해 6일 키움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도영은 "(5일 페라자와 충돌 당시) 교통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다. 처음 느껴봤다.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에도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약간 의식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 정도로 아픈 건 선수들이 다 참고 경기에 나가기 때문에 쉬는 날(6일)에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통증이 좀 남아도 뛰다 보면 풀리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뛰다 보니까 통증 없이 오늘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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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이후 KBO리그 역대 2번째 40홈런-40도루도 가능할까. 40-40까지 홈런 5개, 도루 2개를 남겨둔 김도영은 "여기서 시즌이 끝나도 좋다"면서도 "(40-40에 대해서) 생각이 있긴 한데, 오히려 비슷하게 가서 시즌이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고 웃었다.
또 김도영은 "2015년 에릭 테임즈 선수가 40-40을 달성했을 때가 기억나고, 40번째 도루 이후 2루에서 베이스를 뽑는 영상을 보기도 했다. 그걸 보면서 멋있기도 했고, 나도 기회만 된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다. 40번째 도루 이후 베이스를 뽑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KIA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휴식을 취한다. 12일 광주 롯데전, 14~15일 광주 키움전까지 다음 주 편성된 3경기가 모두 홈경기라 한동안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없다. 김도영으로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
김도영은 "쉴 때 친구를 만나서 힐링도 하고, 잠을 충분히 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감을 풀어야 할 것 같다"며 "평소보다 훈련량을 좀 줄인 것도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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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팀이 매직넘버를 7에서 6으로 하나 줄인 가운데, 김도영은 큰 무대에서 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뛰는 걸 상상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인정 받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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