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업계 최고 속도·얇기 구현
SK, 차세대 LPDDR6 준비 중
"LPDDR5X 비중 계속 늘 것"
애플이 오는 9일(현지시각) 출시하는 '아이폰 16' 시리즈에 최신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DDR5X(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 수혜가 예상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아이폰16 시리즈 전 기종에 LPDDR5X 8GB(기가바이트)를 탑재한다. 이는 기존에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간 메모리 용량에 차이를 두던 것과는 다른 전략으로,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PDDR은 저전력에 특화 설계된 D램으로 전력 효율성이 중요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 △AI 가속기 △서버 △고성능컴퓨팅(HPC) △오토모티브 등 응용처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신 7세대 제품인 LPDDR5X는 개발초기 기준 8.5Gbps(1초당 전송할 수 있는 기가비트 단위) 속도로 LPDDR5(6.4Gbps)보다 최소 1.3배 빠르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많은 데이터 처리와 전력 소모량을 요구하는 AI 스마트폰 등에 적합하다.
그간 데이터센터 중심이던 AI 수요가 '갤럭시 S24'를 비롯해 이번 아이폰 16 출시를 기점으로, 온디바이스 AI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저전력·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온디바이스 AI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LPDDR 기술 경쟁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업계에서 가장 얇은 LPDDR5X를 양산했다. 0.65㎜(밀리미터)두께에 불과한 LPDDR5X 12·16GB 제품으로 현존하는 12GB 이상 LPDDR 중 가장 얇다. 얇아진 두께만큼 여유 공간을 확보해 열 저항을 약 21.2% 개선했다. 앞서 7월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 동작 검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대 대비 성능·소비 전력 면에서 25%가량 개선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9.6Gbps 속도의 LPDDR5T 16GB를 상용화해 중국 업체 비보의 플래그십 AI 스마트폰 'X100' 시리즈에 납품 중이다. LPDDR5T는 기존 LPDDRX의 성능을 개선해 속도를 13%가량 높인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8세대 제품인 LPDDR6, LPCAMM(저전력 압축 부착 메모리 모듈), 개선된 LPDDR5 등을 준비 중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15'와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사 LPDDR5X를 공급하는 등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노트북 등 응용처를 넓히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내 LPDDR5X 비중을 두고 지난해 전체 모바일 D램시장의 25%를 차지했으며, AI 등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의 메모리 요구 사항 증가로 올해 더욱 늘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16 출시로 본격적인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며 "LPDDR5X 대중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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