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감독 "10년 만의 16강 진출...여자축구도 할 수 있다!"
박수정이 7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독일에 1-0 승리하며 1승 1무 1패(승점4)로 조 3위를 기록,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보고타=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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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콜롬비아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메트로폴리타노 데 테초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전반 박수정(울산과학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하고, 2차전에서 베네수엘라와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3위(승점 4·1승 1무 1패)로 조별리그를 마쳐 최종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올라 우승을 다툰다.
한국보다 성적이 좋은 A조 3위 카메룬(승점 4·골 득실 +1), B조 3위 캐나다(승점 4·골 득실 +5)가 16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C, F조 3위 팀과 남은 2장의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독일전 직후 열린 C조 경기에서 3위 팀 파라과이(승점 3·1승 2패)가 미국에 0-7로 크게 패해 승점이 3에 머무르면서 F조 결과와 관계 없이 한국에 16강행 티켓이 돌아갔다. 한국은 16개국 체제로 진행된 2014 캐나다 대회(8강 진출)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냈다.
D조 최강으로 평가받은 독일은 베네수엘라전(5-2), 나이지리아전(3-1)까지 2연승을 거뒀으나 우리나라에 일격을 당해 쓴맛을 봤다. 결국 독일(승점 6·골 득실 +4)과 최종전에서 베네수엘라를 3-0으로 격파한 나이지리아(승점 6·골 득실 +2)가 각각 D조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 오른 한국의 상대는 대진상 3전 전승으로 A조 1위에 오른 콜롬비아로 전망된다.
한국은 상대 뒷공간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전반 22분 전유경(위덕대)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뿌려준 공을 박수정이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아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터진 한국의 첫 골이었다. 이후 독일은 후반들어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경기가 마무리됐다.
박윤정 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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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감독은 경기 후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셨을 텐데,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선수들이 스스로 그 결과를 가지고 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16강 준비에 대해 "콜롬비아와 브라질 중 콜롬비아가 올라올 확률이 더 높다고 예상된다"며 "콜롬비아가 홈인 만큼 선수들도 부담스럽겠지만 그것 또한 이겨낼 수 있도록 좋은 결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감독은 2014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그는 "이번에 와일드 카드라는 룰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축구도 할 수 있다라는 기대와 희망뿐 아니라 10년 만의 조별리그 진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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