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한일 정상회담…기시다 "강제징용 문제 가슴 아프게 생각"
'재외국민보호협력각서' 체결…사전 입국 간소화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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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그간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2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후 3시 35분부터 약 1시간 40분간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며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크게 도약한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의 제반 과제에도 일본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공조할 수 있고, 국제사회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역사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여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사도광산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자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비공개 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얘기하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정부는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기시다 총리)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많은 분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제3국에서 위기 발생 시 양국이 자국민 철수를 위한 지원과 협력을 위한 '재외국민보호협력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양국 간 출입국 간소화와 같은 인적 교류 증진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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