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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팬들의 마음 이해하고 ‘견뎌야 할’ 부분”이란 홍명보 감독, 팬과의 괴리감만 더 커졌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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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팬들의 거센 야유가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견뎌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홍 감독과 한국 축구 팬들의 괴리감만 더 커진 한판이었다.

한국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민규가 전방에 섰다. 손흥민, 이강인이 좌·우 공격을 맡았다. 이재성이 주민규의 뒤를 받쳤고, 황인범, 정우영이 중원을 구성했다. 설영우, 황문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김영권, 김민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조현우는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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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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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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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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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가 모두 출전했다. 후반전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12차례의 슈팅을 시도하고 1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짜임새 있는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슈팅 8개를 시도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다. 한국은 아시아 최초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팀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세 번째로 16강 진출 이상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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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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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약체다. FIFA 랭킹 96위다.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팔레스타인은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기 힘든 상황 속 한국 원정에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체적으론 전·후반이 다른 양상이었다. 전반전이 우리 생각보다 안 좋았다. 후반전에 개선이 됐지만 몇 번의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했다. 전반전에 반대 전환이나 볼 스피드가 빨라야 했다. 상대가 내려서서 있는 점을 공략하고 득점하려면 좌·우 전환이 중요한데 그러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또 “후반전에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패스 등이 몇 번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이었다. 앞으로 이강인, 손흥민, 황희찬 등의 활용이 중요하다. 어떻게 더 잘 활용할지가 코치진의 숙제다. 우리가 방법을 잘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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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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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단 소개 시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은 거센 야유와 걸개를 내걸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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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단 소개 시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은 거센 야유와 걸개를 내걸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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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팬들은 홍 감독이 소개될 때부터 거센 야유와 준비된 걸개를 내걸었다. 걸개엔 ‘피노키홍’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이 적혀 있었다.

경기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잡히면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홍 감독이 화면에 잡히면 재빨리 다른 화면으로 바뀌길 반복했다. 팔레스타인전은 홍 감독이 울산 HD FC를 K리그1 시즌 중 떠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다.

국가대표팀 새 감독이 데뷔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는 건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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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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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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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에 대해 “그런 장면들이 쉽진 않았다”면서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팬들의 야유를 ‘견디고 이겨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은 9월 10일 오만 원정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이다.

홍 감독은 “원정에 대한 준비를 내일부터 시작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라고 짚었다. 이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경기 후 들어와서 바로 뛰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다. 선수들 몸 상태에 따라서 오만 원정 선발 명단 등을 결정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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