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6 (월)

'한국과 무승부' 팔레스타인 감독 "우리도 조금 아쉽다" [현장 일문일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아시아 최강 한국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일궈낸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한국(23위)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홈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0-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B조 6개국 중 5번 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전반에 한국 골망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로 아깝게 무산되는 등 시종일관 한국을 괴롭힌 끝에 승리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끝난 2023 아시안컵에서도 16강에 오르는 등 최근 경기력이 상승하는 팀이다. 이스라엘과 대치하는 특수한 상황 등에 놓이다보니 선수들 중 몇몇은 현지 무직 선수들지만 기량 만큼은 유럽에서 수십억원 혹은 100억원 이상을 받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이날 무승부는 B조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려주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한국은 B조에서 팔레스타인 외에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와도 한 조에 속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수 차례 환상적인 선방을 해낸 골키퍼 라미 하마데와 경기 후 회견장에 나타난 다부브 감독은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무승부라는 결과를 갖고 와 행복하다"며 "결과에 있어서는 우리도 아쉽게 느낀다"는 말로 오히려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가 일대일 찬스에서 슛을 쐈으나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내 땅을 쳤다.

이날 이강인과 오세훈의 결정적인 슛을 두 번이나 막아낸 골키퍼 하마데는 "대한민국이란 강팀과 스타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했지만 승점1을 챙겨 자랑스럽가"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다부브 감독과 하마데의 일문일답.

-한국전을 마친 소감은.

다부브 감독=오늘 경기는 힘들었지만 우린 우리가 데려올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데려왔다. 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무승부라는 결과를 갖고 와 행복하다. 응원하러 경기장에 온 팔레스타인 팬들에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마다=오늘 경기를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날 도와 준 감독님,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이라는 강팀, 그리고 여러 스타들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1을 얻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 난 지금 소속팀 없이 선수 생활을 1년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 있어 개인 훈련만 진행 중이다. 선수로서 책임감 갖고 혼자 잘 준비한 걸 바탕으로 승점을 얻을 수 있어 기쁘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과를 챙긴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한국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는데.

다부브 감독=원동력을 든다면 최대한 좋은 선수층이다. 선수들은 압박 속에서도 잘 뛸 수 있는 멘털을 갖고 있다. 지금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런 마음으로 승점1을 획득해 행복하다. 매 경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경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지만 대한민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 팬들이 우릴 존중한다고 느꼈다.

하마다=응원 온 팬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이런 상황에도 응원을 와서 너무 고맙다. 우린 꿈이 있다는 걸,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위해 싸운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나처럼 무직인 선수들도 수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뭉쳐서 목표를 위해 싸운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오늘 하루는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오늘 경기 이기지 못해 아쉽지 않나. 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나.

다부브 감독=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도 아쉽다. 하지만 경기 전 체력적으로 완전히 준비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 후반에 들어설 땐 걱정이 많았다. 원정에서 대한민국을 만났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 선수들이 전술적 부분을 잘 따라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그렇다면 두 팀 모두에 공정한 결과로 남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어땠나.

다부브 감독=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전지훈련을 한 말레이시아와 달랐다. 우리가 볼 때도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우리도 이러한 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잔디 컨디션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시차 적응이었다. 말레이시아 훈련을 통해 시차 적응이 됐기 때문에 한국전 결과가 원했던 대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이 미국에서 치러지는데 이것이 동기부여가 되나.

하마다=우리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처럼 꿈이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해선 0.0001%의 작은 가능성이라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국이든, 독일이든, 캐나다든 개최지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계속 달려가겠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