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 한국에 제공
외교부, 피해자 구제 및 사건 진상 파악 활용 예정
“희생자 개인정보 포함, 관련 권리가 있는 자에 제공”
“진상 파악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약속”
우키시마호(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의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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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친 결과 5일 일본측으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제공 받았다고 밝혔다. 일측이 제공한 자료는 내부조사를 마친 자료 19건이며, 여타 자료에 대해서도 내부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해당 명부를 피해자구제 및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파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 심사과정에서 근거자료 부재 등으로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ㆍ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 등에 동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해당 명부에 희생자분들의 개인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는바, 국내법령에 따라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피해자구제 및 진상파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 교도통신이 그동안 존재하지 않은줄 알았던 승선명부를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받았다는 보도가 난 이후, 일본측과 명부 확보를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일본 정계에서도 명부를 한국측에 전달하라는 요청이 있었고, 4개월만에 승선명부 일부를 전달받게 됐다.
우키시마호 명단 공개 시점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방한하는 6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것도 공교롭다.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이번 명부 공개는 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우키시마호’(사진=메이플러스제공) |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그 가족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려던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문제 삼아 일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4년 패소가 확정됐다. 이 사건은 2019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형식 영화 ‘우키시마호’를 통해 다시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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