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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김도영이 '찜' 해놓은 MVP? 투수 4관왕 페이스 하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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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독주 체제에서 양강 구도로
NC 하트, 투수 4개 부문 선두 달려
투수 4관왕은 2011년 윤석민이 마지막
한국일보

NC 카일 하트가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창원 두산전에서 하트가 역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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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던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을 향해 거침 없이 질주 중인 NC 카일 하트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트는 5일 현재 다승(13승)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2.31) 탈삼진(169개) 승률(0.867)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로 압도적이다. 지난 5월 29일 KIA전 패배(5이닝 5실점) 이후 단 한 번도 패전을 떠안지 않았다. 나란히 13승을 거둔 삼성 원태인과 다승 경쟁이 치열하고, 평균자책점 2위인 KIA 제임스 네일(2.53)과 격차가 크지 않아 4관왕을 낙관할 수 없지만 달성만 한다면 새 역사를 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타이틀을 동시에 가져간 선수는 1989~91년 선동열(해태), 2011년 윤석민(KIA) 두 명뿐이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탈삼진 1위를 시상한 건 1993년부터라 선동열은 '공식 4관왕'이라고 볼 수 없다. 투수 부문 최초 공식 4관왕은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구원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구대성(한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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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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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가 4관왕을 차지하면 윤석민 이후 13년 만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 달성한다. 무엇보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이번 시즌에 투수 4관왕은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MVP 영예를 안았던 '외국인 선동열'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는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3관왕을 이뤄냈다. 승률은 0.769로 전체 5위였다.

투수 4관왕은 MVP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1989년과 1990년 선동열이 MVP를 수상했다. 다만 1991년에는 타격 5관왕에 오른 장종훈(빙그레)에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1996년에는 구대성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괴물 신인 타자 박재홍(현대)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2011년 MVP도 투수 4관왕 윤석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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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홈을 향해 달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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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프로 3년 차 김도영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투수 4관왕도 MVP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도영은 득점과 장타율 2개 부문만 1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고 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및 최소 경기(111경기)에 30홈런-30도루도 작성했다. 그간 30-30 클럽에는 박재홍과 에릭 테임즈(NC) 두 명만 가입했다.

아울러 김도영은 2015년 테임즈가 유일하게 달성한 40홈런-40도루를 바라보고 있다. 또한 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가 기록한 타율 3할, 30홈런, 30도루, 100타점, 100득점 '최연소 기록'도 사실상 예약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는 출입 기자단 투표로 가려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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