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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나를 바라보며 느끼지 않을까" 160km+8K 위력투…방황했던 신인왕, 구위도 미소도 되찾았다 [대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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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묶고 시즌 7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7-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전적 58승2무63패를 만들고 경기가 없던 5위 KT 위즈(62승2무63패)와의 경기차를 2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5회가 되어서야 첫 점수가 나왔다. 5회초 두산이 선두 김재환이 3구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주자 1·3루 찬스를 잡았고, 곧바로 나온 이유찬의 좌전 적시타에 강승호가 홈을 밟고 1-0 리드를 가져왔다. 계속된 1・2루에서는 조수행과 정수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이 더 달아나지 못한 사이 한화가 한 방에 점수를 뒤집었다. 장진혁이 중전안타, 이도윤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주자 2・3루. 그리고 문현빈의 홈런이 터졌다. 문현빈은 최원준의 초구 135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쏘아올렸다. 문현빈의 시즌 5호 홈런. 3-1로 한화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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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6회말 홈런 한 방을 더 추가하며 두산을 따돌렸다. 정철원을 상대한 노시환이 중전안타로 출루,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이 볼카운트 1-1에서 정철원의 3구 136km/h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채은성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7회말에도 두 점을 더 추가했다. 1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노시환이 3루타를 치면서 주자들이 모두 홈인, 한화가 7-1로 달아났다.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타선도 활발했지만 승리의 주역으로 선발투수 문동주를 빼놓을 수 없다. 문동주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고 시즌 7승을 올렸다. 6회까지 84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한 문동주는 본인이 도달했던 KBO 역대 최고 구속인 160.1km/h를 다시 한 번 찍었고,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최근 장착한 포크볼을 섞어 두산 타선을 묶었다.

두산 상대로 명예 회복까지 깔끔히 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전반기 3번의 두산전 등판에서 3번 모두 패전, 평균자책점 18.56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3⅓이닝 6실점, 3⅓이닝 9실점, 4이닝 7실점으로 매번 대량 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날은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경기 후 문동주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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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등판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지.
▲너무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두산전에 약하다고 하기엔 아직 표본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했다. 3경기를 못 던졌지만 앞으로 10경기를 잘 던지면 승률은 바뀌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을 믿고 있었다. 후반기 기세가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선취점을 내주면서 불안함은 없었나.
▲그런 건 없었다. 두산 상대로 3경기 다 1회에 (타순) 한 바퀴를 다 돌았더라. 오늘은 '한 바퀴만 돌지 말자, 8번까지만 상대하자. 그럼 성공이다' 생각했다. 근데 1회 삼자범퇴를 하면서 '와 오늘은 해냈다' 생각을 하면서 이어 나가자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이 잘 된 것 같은지.
▲일단 카운트 선점을 잘했던 것 같고, 그리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 됐다. 직구 구위까지 좋았다. 내가 가장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직구 구위인데, 그게 좋아지니까 나머지 변화구들이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포크볼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이 늘려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빈도가 늘어난 것 같다. 아직 포크볼에 대한 확신은 없다 보니 더 많은 사인이 있었는데도 고개를 저었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다 보니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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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은 고등학교 때 던졌는데, 어떻게 다시 던지기 시작했는지.
▲전반기부터 박승민 코치님과 얘기를 했었는데, 사실 올해 이렇게 던질 생각은 없었다. 내년에 잘 준비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경기에서도 한 두 번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빈도가 늘어난 것 같다.

-전반기에 비해 8월 이후 안정적인 모습인데. 그 해답 중 하나가 포크볼이라고 봐도 될까.
▲삼진율이 늘어나긴 했지만, 일단 직구가 좋아졌다. 사실 포크볼은 경기에서 그렇게 많은 구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정답이었다고 보긴 어렵다. 전반기가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후반기에 많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포크볼도 그 중 하나겠지만 내 생각은 포크볼보다는 직구 구위가 좋아진 게 크지 않나 생각한다.

-직구 구위는 어떻게 좋아지게 된 건지.
▲사실 등이 좀 좋아지면서 좋아졌거나, 그거 말고는 이유가 없다. 사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지면서 힘이 살아난 것 같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와 후반기 문동주의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본인이 느끼는 부분은.
▲사실 스스로는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데, 마운드에 있을 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야수들이나 타자들이 느끼지 않을까. 전반기와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실투가 나왔을 때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좋은 피칭 내용이 있었으니까 좋은 기분, 좋은 기세를 가지고 마운드에서 나도 모르게 자신 있는 행동들이 나오는 것 같고, 그게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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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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