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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실력 의심하지 않았던 유해란, LPGA 2승 "어색하고 떨렸지만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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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FM챔피언십 연장 끝에 우승

고진영과 동타 뒤 1차 연장에서 파로 이겨

지난해 데뷔 첫 승 이어 1년 만에 통산 2승

"우승없었지만, 경기력 훨씬 탄탄해져"

고진영, 지난주 컷 탈락 아쉬움 딛고 준우승

"자신감 떨어졌었는데..많은 것 얻어가"

이데일리

유해란이 LPGA투어 FM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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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 경기는 지난해보다 훨씬 탄탄해졌다.”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5위를 기록한 유해란은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 대신 꾸준한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LPGA 투어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은 “우승을 더 많이 하면 좋겠지만, 골프라는 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올해 경기를 보면 지난해보다 훨씬 탄탄해졌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라고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유해란의 말처럼 경기력은 데뷔 첫 시즌보다 올해 좋게 나왔다. 3개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우승하기 직전 대회까지 8번 톱10을 기록했다. 작년엔 우승을 포함해 6번의 톱10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각종 경기력 지표도 좋아졌는데, 특히 그린적중률은 투어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75.36%로 4위, 올해는 75.67%로 1위다.

점점 발전하는 경기력을 믿고 기다려온 유해란에게 마침내 다시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FM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고진영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9월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거의 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앞서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78타를 쳐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다시 8언더파 64타를 때려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뒷심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2시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우승 뒤 유해란은 “2라운드에서 정말 대단한 경기를 하고 3라운드에서 정말 안 좋은 경기를 했다. 그 뒤 코치와 통화하면서 원래의 페이드 구질을 이용해서 공략하라는 조언을 듣고 오늘 그대로 경기한 게 8언더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고진영 선수와 경기 한) 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가) 어색하고 떨렸지만, 우승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유해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지난 6월 양희영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우승을 추가해 2승을 합작했다.

유해란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고진영의 준우승도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시즌 최고 성적이다. 특히 지난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이번 대회에서 반등에 성공해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력 면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나흘 내내 언더파 성적을 거뒀고 2라운드부터는 사흘 동안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멋진 코스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지만, 컷 탈락해서 실망스러웠다”라며 “그래서 이번 주에도 컷 탈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거의 이길 뻔한 2위를 했다. 이번 주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것을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선수들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까지 짧은 휴식에 들어간다. LPGA 투어는 이번 주 경기가 없다. 오는 13일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을 개최한다.

이데일리

고진영.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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