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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이슈 물가와 GDP

추석 성수기 농축산물 물가 안정되나…"체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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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1년 전보다 12% 비싸고 사과는 23% 하락

정부, 성수품 공급 확대하고 할인지원…"작년보다 5% 낮춘다"

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추석을 약 2주 앞두고 농축산물 성수품 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데다 남은 2주간 폭염 등 기상 변수도 있어 농산물 가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작년 추석에는 사과와 배 생산량이 줄어 유독 과일이 비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작황이 개선되면서 작년과 같은 '금(金)사과 파동'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1일 주요 성수품 가격을 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기준 지난달 30일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5천622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2.7% 내렸고 평년보다 12.4% 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반면 배(원황)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2천60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7.1%, 9.8% 비싸다.

배추 소매가격은 한 포기에 6천455원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1주일 만에 값이 11.6% 내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2.0% 비싸고 평년보다는 13.4% 높다.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천718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8.7%, 42.1% 비싸다.

축산물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 지난달 30일 1등급 한우 등심 가격은 ㎏당 8만8천420원이었다. 명절 성수기임에도 1년 전(9만350원)보다 값이 2.2% 내렸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에 2만5천890원으로 1년 전보다 2.5% 낮지만, 계란 소매가격은 특란 한 판에 6천656원으로 1년 전보다 5.2% 비싸다.

정부는 올해 추석 성수기의 경우 작년과 달리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통 현장에서 소비자들은 아직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aT 조사에서 배춧값은 한 포기에 평균 6천원대였으나, 강북구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1만3천원∼1만4천원을 부르는 사례도 있었다.

이 시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배추를 시장 가방에 담으면서 "너무 비싸다, 비싸"라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도봉구의 한 식자재마트를 찾은 주부는 "값도 값이지만 상태가 좋은 배추를 찾기 어렵다"며 "정부가 배추를 많이 풀었다는데 그 물량은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소비자들은 한우, 사과의 경우에도 가격 하락을 실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성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사실 고기 가격이 싸졌다고 느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도봉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를 고르던 소비자는 "(사과가) 앞서 워낙 비쌌고, 지금도 싸지는 않다"면서도 "이제 나올 때가 됐으니 값이 더 내리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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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재로선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가 기관마다 크게 엇갈려 전반적인 추석 성수품 물가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달 22일 기준 4인 가족 추석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할 경우 드는 비용이 28만7천100원으로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9.1% 늘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지난달 26일 조사 결과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30만2천500원으로 작년보다 2.1% 줄었다고 밝혔다.

품목별 가격 등락도 차이가 크다. 도라지와 고사리 가격을 놓고 물가협회는 작년보다 각각 27.5%, 52.6% 올랐다고 밝혔으나 물가정보는 작년과 같은 값으로 조사했다.

또 다른 조사 기관인 aT는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차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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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 차례상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정부는 본격적인 추석 성수기에 들어선 만큼 장바구니 부담을 확실하게 낮추기 위해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고 할인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배추와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등 농산물과 소·돼지·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밤, 대추, 잣 등 임산물까지 모두 14개 추석 성수품을 15만3천t(톤)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평시 공급량의 1.6배 수준이다.

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1만2천곳에서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추석 성수품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고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성수품 14개 품목 구매 비용을 작년보다 5% 이상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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