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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재동 객원기자] 3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또 다른 단서를 내놓았다.
심보영(장하은 분)을 유기한 차는 고정우(변요한 분)의 차가 아니었다. 현재까지 드러난 유일한 목격자 현수오(이가섭 분)의 기억에 따르면 심보영의 시신은 흰색인 고정우의 차가 아니라 검은색 승용차의 트렁크에 실렸다.
여기서 두 가지 가능성이 발생한다. 심보영 살해를 목격하고 그린 현수오의 그림 속 인물들이 현건오(이가섭 분), 양병무(이태구 분), 신민수(이우제 분) 등 아이들이 아닐 가능성과 만약 아이들이었다면 유기한 인물은 따로 존재한다는 가능성.
드라마가 비중을 두고 풀어온 대로라면 현수오의 그림 속 인물들은 아이들일 확률이 높다. 결이 다른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과 병원장 박형식(공정환 분)을 제하고 한타령으로 조명받은 어른들은 양병무의 아버지 양흥수(차순배 분), 신민수의 아버지 신추호(이두일 분),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조재윤 분)이다. 그런데 심보영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정황으로 봤을 때 심동민이 포함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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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성폭력과 살해는 아이들, 유기는 어른들이 했을 가능성이 짙어진다. 이럴 경우 고정우가 “근데 병무야, 우리 학교 다닐 때 천수마을에 그런 곳 있었다는 거 아무도 몰랐잖아?”라 물었을 때 너무나 당연히 “그치!”라고 동조했던 양병무의 태도가 설명된다. 6회 예고에서 양흥수에게 “우린 그 때나 지금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거야!”라고 윽박지르는 신추호의 행태도 설명된다.
그렇다면 보영부 심동민은 내막도 모른 채 이용만 당하는 셈이다. 신추호가 부추기는대로 고정우에 대한 적의에 불타 그 어머니 정금희(김미경 분)을 육교서 밀쳤고 급기야 신추호를 통해 구한 사냥총까지 고정우에게 겨냥했다.
당시 상황을 추론하면 아이들은 술김에 사고를 쳤고 겁에 질린 채 어른들에게 SOS를 쳤을 것이다. 어른들은 입을 모아 입단속을 주문했을 것이고 뒤처리를 했을 것이다. 공모의 주도자는 당시 형사과장이던 현구탁일 것이고. 심보영은 검은 승용차로 유기했어도 정우차에 혈흔을 남기는 정도는 현구탁이라면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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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현구탁은 다시 한 번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무천가든에서 신추호와 양흥수를 만난 현구탁은 두 사람의 눈동자를 지그시 정시하며 “보영이 발견된 곳이..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우리가 그걸 못찾고 있었네요.”라고 말한다. 그 말에 약간의 텀을 두고 신추호가 “우리도 보영이 백골사체 발견되고 나서 한 잠도 못잤어.”라 말을 받았고 양흥수는 “보영네가 걱정이 많어. 장례식은 언제쯤 치를 수 있을까?”라며 거들었다.
영락없이 변 당한 이웃을 걱정하는 동네사람들 답다. 하지만 “우린 그 때나 지금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거야!”라던 신추호의 대사를 떠올리면 현구탁이 왕년의 그 결의를 기억하냐고 묻고 두 사람이 “여부없다”고 답하는 형국으로도 읽힌다.
이들 중 약한 고리는 양흥수다. 소심하고 겁많은 양흥수는 죄책감에 심적 갈등이 크다. 고정우의 멱살을 잡고 “너만 없어지면 아무 일도 없어!”라고 할 때는 거의 울먹였다. 정금희를 해친 데 이어 정우까지 죽이려는 심동민을 보면 쌍수 들고 말리고픈 심정도 드러냈다. 고작 할 수 있는 게 형사인 아들 양병무에게 “정우 죽어!”라는 경고뿐이지만 아들은 귓등으로 흘려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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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신추호는 사악하고 그악스럽다. 정금희를 주방이모로 부리면서도 가차 없었고 고정우에게 몽둥이를 들이밀기도 했다. 심동민을 부추겨서는 화근인 고정우를 죽이려고까지 시도하면서 즐기는 모양새도 보였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인물 현건오. 현구탁에게 현건오의 등장은 고정우의 등장보다 더 충격적인 모양이다. 6회 예고에서 뺨을 날리며 “아무도 알아선 안돼. 아무도 만날 생각 하지마!”라며 경기를 일으킨다. 도대체 왜?
현건오는 신민수, 양병무보다 양심의 가책이 심했던 것 아닐까? 심보영에 대한, 고정우에 대한 죄책감에 자수를 시도하진 않았을까? 그래서 해외 먼 데로 보내놓고 없는 아들 취급한 것은 아닐까?
어쨌든 다시 돌아온 현건오가 스토리에 새로운 전기를 불러오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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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설(김보라 분)의 재킷 뒤에 붙었던 별 장식은 무엇일까? 그 별장식에 주목한 이는 병원장 박형식과 경찰서장 현구탁이다. 두 사람 모두 하설을 껄끄럽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형식을 만나러 무천가든을 나서는 하설의 뒷태를 보던 현구탁의 시선은 한동안 그 별장식에 머물며 경계의 빛을 띈다. 하설이 앉았다 일어난 자리에 떨어져 있던 별장식을 집어든 박형식의 표정도 무섭게 굳는다. 그리 쉽게 떨어진 것으로 보아 원래부터 옷에 사용된 장식같지는 않다. 어디에서 붙었는지 확인해보자 해도 하설이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씬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별은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구탁보다 박형식의 반응이 더 격렬한 것으로 보아 혹시 박다은(한소은 분)과 연관된 것은 아닐까? 그 장식 하나가 하설에게 위기를 불러오진 않을까?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그려지고 있음에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여전히 흥미롭다.
/zait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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