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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찬바람 불자 여기로 피신…기관·외국인은 이 종목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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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8월1~29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관심이 쏠린다. 상대적으로 수익 방어력이 높고, 다음 달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며 기대감이 커진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8월1일~8월29일) 들어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에는 하나금융지주(1007억원), 메리츠금융지주(838억원), BNK금융지주(395억원), 우리금융지주(355억원) 등 금융주가 다수 포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신한지주를 9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금융 업종과 함께 대표적인 현금 배당 업종으로 분류되는 보험 업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기간 기관은 삼성화재를 323억원어치, 외국인은 삼성생명을 2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배당 수혜주로 떠오르는 통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SK텔레콤을 각각 592억원어치, 334억원어치 사들였다. KT는 각각 194억원어치, 2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6.3%, KT 5%다.

매년 배당이 늘고 있는 고려아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들어 기관은 고려아연을 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의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 1만원과 기말배당 5000원을 합쳐 총 1만5000원으로, 한국쉘석유(2만5000원), 삼성화재우(1만6005원), 삼성화재(1만6000원)에 이어 4번째로 크다. 고려아연의 연간 배당금액은 2020년 2651억원, 2021년 3535억원, 2022년 3973억원, 2023년 4027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세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76.4%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9~10월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추세를 보면 코스피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시기에 고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9월은 고배당주의 달로 통계적으로 성과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지수 방향성에 대한 의문으로 소극적인 거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안책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28일 현대차가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계획이나 다음 달 예정된 밸류업 지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배당주 관심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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