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최연소 총리 패통탄 친나왓(38)이 전통 의상에 구찌 가방을 든 모습(왼쪽),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샤넬 모자와 디올 재킷, 청바지를 입은 모습. /패통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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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최연소 총리 패통탄 친나왓(38)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탁신 친나왓(75)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로, 정계 입문 전 탁신 가문이 소유한 부동산 기업을 경영하던 ‘억만장자 상속녀’다. 패통탄은 부(富)를 물려받은 이들이 자제된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조용한 럭셔리’ 패션을 선호한다. 동시에 태국 전통의상에 현대적인 아이템을 추가하는 패션으로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며 “패션을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패통탄 친나왓의 현명한 스타일’ 제목의 기사에서 패통탄의 패션을 분석했다.
매체는 “패통탄은 샤넬과 루이뷔통, 디올,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면서도 공식 석상에서는 큰 로고가 박힌 옷을 피하면서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를 동시에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작년 9월 프아타이당 창당 기념일에 입은 구찌 재킷이 대표적이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작년 프아타이당 창당 기념일에 구찌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 /패통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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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통탄은 또한 화려한 디자인의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는다. 대신 고급스러운 시계를 매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이아몬드가 없는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 같은 클래식한 시계를 즐겨 찬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오데마피게의 최고급 모델인 로얄오크의 경우, 시판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한다.
편안한 차림의 가족사진을 공개했는데, 패통탄이 착용한 시계 가격은 편안한 차림과 어울리지 않는다. 프랑스 시계 제조공 프랑소와 폴 쥬른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F.P. 쥬른’의 엘레강테 시계로, 명품 시계 온라인 쇼핑몰에서 6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아버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 시계는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다. /패통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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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에 서지 않을 때는 실험적인 패션을 즐긴다. 운동화를 신고, 짧은 상의에 통이 넉넉한 청바지를 매치해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Y2K 패션을 선보였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대부분 명품이다. 상의는 디올, 야구모자는 샤넬, 가방은 로로피아나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샤넬 미니 가방을 든 사진도 다수 있다.
패통탄은 취임 이후에는 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여기에 현대적인 아이템을 추가하는데, 태국의 전통적인 블라우스와 긴 치마에 비슷한 색상의 구찌 미니 백을 매치한 것이 그 예다.
F.P.쥬른의 시계를 찬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의 가족사진. /패통탄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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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패통탄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무더운 날씨에도 임신한 몸으로 유세에 나서면서 젊고 헌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최저임금 인상 등 친(親)서민 공약을 내세워 삽시간에 인기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의 ‘아바타’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패통탄은 취임 다음 날 비리 혐의 등으로 해외 망명, 수감 등을 거쳤던 아버지를 사면했다.
패통탄은 여론을 의식한 듯 곧바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패통탄이 첫 번째 정책으로 140억 달러(약 18조8800억원) 규모의 현금을 국민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재원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해당 정책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티티폴 팍디와니치 태국 우본랏차타니대 교수는 “패통탄의 취임은 탁신에게도 큰 모험”이라며 “그가 경제 정책에 성공하지 못하면 프아타이당도 몰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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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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