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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프로야구와 KBO

‘900만 관중 돌파 KBO’ 최초 통합 매장 오픈, 그런데 최고 인기 KIA 롯데 유니폼은 없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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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피스디포와 손을 잡고 오티스디포 서울 신사논현점에 KBO 매장을 열었다. 사진 |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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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한여름 무더위도, 지친 몸을 이끌고 야구장을 찾아야 하는 평일 경기도 전혀 문제없다. 지난 28일 최초 900만 관중 돌파와 함께 1000만 관중을 예약한 KBO리그다.

단순히 관중만 많은 게 아니다. 유니폼과 티셔츠를 비롯한 구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10구단 모두 티켓 판매 수입만큼이나 구단 상품 판매 수입도 기대 이상이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판다. KIA 경기마다 김도영 유니폼을 입은 직관 팬이 가득할 정도로 많이 팔렸는데 계속 품절이다. 역대급 관중 수에 비례해 유니폼 판매 수치도 역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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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사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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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발맞춰 움직였다. 지난 몇 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23일 KBO 통합 매장을 열었다. KBO 굿즈 공식 판매점인 오티스디포와 손을 잡고 오티스디포 서울 신논현점을 KBO 스토어로 새롭게 단장했다.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만 이따금 열었던 KBO 스토어가 상시 매장으로 굵직한 시작점을 찍었다.

KBO 스토어의 최대 장점은 통합이다. KBO와 각 구단 로고를 활용한 굿즈를 다채롭게 판매한다. 각 구단 온라인 매장이나 야구장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한곳으로 모은다. 굳이 야구장을 찾지 않아도, 야구가 없는 날에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니폼을 살 수 있다. KBO 관계자는 “1호점을 시작으로 점차 KBO 스토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완벽한 통합 매장은 아니다. 10구단 중 4구단 용품은 살 수 없다. KIA 롯데 두산 SSG 유니폼은 KBO 스토어에서 구매 불가다. 최고 히트 상품인 김도영 유니폼을 사기 위해 KBO 스토어를 찾는다면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그렇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힘들다. 현재 구단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도 재고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이다. 공장을 하루종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통합 매장에 물건을 전달할 여력이 안 된다”면서 “하지만 향후 KBO 스토어에 우리 구단 상품이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두산도 이듬해부터는 유니폼을 KBO 스토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굵직한 이유로 입점이 어려운 구단도 있다. 유통 기업을 모그룹으로 둔 SSG가 그렇다. 유니폼을 비롯한 구단 상품을 모그룹 유통망을 통해 판매 중이다. 모그룹 의존도가 높은 야구단 특성상 별개의 유통망에 구단 상품을 판매하는 건 쉽지 않다.

롯데는 매년 구단 상품 판매를 두고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사직구장내 매장 운영과 온라인 판매를 주관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계약서에 독점 판매 권리가 포함된다. 계약을 파기하고 KBO 스토어에 물건을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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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올스타전이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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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매장을 통해 KBO리그의 한계점이 드러난다. 또 다른 이슈인 야구장 티켓 판매가 그렇다. KIA 삼성 LG SSG 한화 KT와 두산 키움의 티켓 예매처가 다르다. 롯데와 NC는 자체 유통망을 구축했다.

통합이 필요한데 이 또한 같은 이유로 해결되지 않는다. 야구팬 대다수가 티켓 판매처를 일원화하기를 바라지만 몇몇 구단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구단 모그룹 계열사가 포함된 문제라 티켓 판매 또한 통합이 어렵다.

KBO리그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 산업화에도 가속이 붙을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는 ‘문화 콘텐츠’라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기존의 관습으로 바라보면 안된다. K-팝이나 K-푸드처럼 생활 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문화콘텐츠’는 그 가치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야구단을 보유한 각 그룹도 이제는 ‘사회공헌’이나 ‘홍보마케팅 일환’이 아닌 콘텐츠 산업으로 자생법을 찾을 시기가 됐다. 변화가 없으면, 1000만 관중은 거품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더 큰 미래를 열 수 있는 KBO리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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