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평일인데도 1만3929명의 야구팬이 모여 들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6만9559명의 관중이 찾아 역대 최초로 한 시즌 9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사상 최초의 900만 관중을 넘어 총 관중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폭염이 전국을 덮친 8월에도 관중이 줄기는커녕 더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까지 보인다.
KBO리그는 지난 28일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 관중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 6만9559명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 900만 904명을 찍었다. 올 시즌 610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이날까지 경기 평균 관중이 1만4756명에 달한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시즌 종료 시점까지 총 1062만4320명까지 도달할 수 있는 추세다. 최초의 한 시즌 평균 관중 1만5000명 기록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더 눈에 띄는 건 이달의 상승 그래프다. 올 시즌 549경기를 치른 지난 13일 8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이후 15일·61경기 만에 900만 관중 고지를 밟았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시기였는데도 월간 평균 관중이 1만5398명으로 오히려 늘어난 덕분이다. 이전까지 8월은 혹서기 악재와 여름 휴가철 핸디캡이 겹쳐 관중 감소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8월 평균 관중 수가 5~7월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는 그 반대다. 5월(1만4881명)·6월(1만5236명)·7월(1만4832명)보다 더 많은 평균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점점 더 높아지는 야구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평일과 주말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는 화~목요일 주중 3연전 평균 관중이 7000~8000명대를 유지했다. 금~일요일 주말 3연전 중에는 토요일만 평균 관중 1만 5000명을 넘겼다. 올해는 평일에도 평균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고, 주말에는 1만5000명을 훌쩍 넘긴다. KBO에 따르면, 요일별 평균 관중은 토요일(1만8641명)-일요일(1만6802명)-금요일(1만5849명)-목요일(1만2977명)-수요일(1만2834명)-화요일(1만1863명) 순이었다. 올해 가장 평균 관중이 적은 화요일 관중 수가 지난 시즌 금요일 관중 수(1만1157명)보다 많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홈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구단도 계속 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8일 가장 먼저 홈 100만 관중을 넘겼고,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4일 그 뒤를 이었다. LG 트윈스는 지난 16일 세 번째로 100만 관중을 넘어섰는데, 경기 수로는 홈 53경기 만에 달성해 두산과 삼성(이상 58경기)을 앞질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8일 59경기 만에 100만 관중 고지를 밟아 올 시즌 네 번째 '100만 구단'이 됐다.
심지어 이 리스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까지 SSG 랜더스가 95만1776명, 롯데 자이언츠가 93만5869명의 관중을 모았다. 역대 최초로 6개 구단이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넘기는 새 역사가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한화 이글스의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홈구장 좌석 규모가 1만2000석으로 가장 작은 한화는 올 시즌 홈 62경기 중 41경기 티켓을 모두 팔아치웠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작성한 종전 최다(36경기) 기록은 일찌감치 넘어섰고, 매진 때마다 새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올해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여성팬의 폭발적인 증가를 그 비결로 꼽는다. KIA(1위)와 LG(3위) 등 전통의 인기 구단들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뛴 류현진(한화)의 복귀와 김도영(KIA)·김택연(두산) 등 새로운 간판 스타들의 탄생이 야구 인기에 불을 붙였다.
또 10개 구단은 자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쟁적으로 다양한 비하인드 콘텐트를 제공하면서 10~20대 젊은 팬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MZ 세대들 사이에서 '야구장 관람 인증샷'과 유니폼 구매, 각종 야구 관련 밈(meme)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은 것도 흥행의 도화선이 됐다.
■
2024 KBO리그 흥행 기록 살펴보니… (28일 기준)
900만904명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14만2660명 역대 1일 최다 관중 신기록
(6월 23일·더블헤더 포함 8경기)
170회 10개 구단 체제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41회 단일팀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 (한화)
1만4756명 한 경기 평균 관중 수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