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스스로 거둔 성공의 희생양…포트폴리오 다각화할 기회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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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시아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저조한 분위기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02% 하락한 3만8362.53에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닛케이 지수를 끌어내려 오전 한때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1%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후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입세가 따라붙어 하락폭을 좁혔다고 한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300억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치는 325억 달러였다.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치 모두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월가 예상치는 2분기 287억 달러, 3분기 317억 달러였다. 또 엔비디아는 올해 4분기부터 새로운 AI 특화 반도체 블랙웰 양산을 개시하고, 5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모두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소식이나,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매출 성장률(122%), 매출액총이익률(75.1%)이 이전 분기보다는 둔화했고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엔비디아 실적은 주가 랠리를 이끌었던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간 180% 상승했고 15분기 중 14분기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어떻게 보면 스스로 거둔 성공의 희생양이 된 꼴"이라고 했다. 짧은 기간 급성장하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이란 취지다.
다만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엔비디아에서 다른 반도체 생산업체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기회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하락세가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대만 가권지수는 0.75% 하락한 2만2201.85에, 홍콩 항셍지수는 0.49% 상승한 1만7778.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5% 하락한 2823.11을 기록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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