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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비시(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이 한국의 텔레그램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집단 성범죄 사태에 대해 “과거 불법촬영과 싸우던 한국이 이번에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각) 비비시는 ‘한국이 딥페이크 포르노(불법합성 성범죄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불법합성물 집단 성범죄 사태를 자세히 전하며 “여성·인권 단체들은 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여러 반대 증거들이 있음에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했다”며 “한국 상장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은 5.8%에 불과하고,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3분의 1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등 부유한 국가들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각하다”고 썼다.
비비시는 “한국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전에는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있을 때 초소형 카메라 ‘스파이캠’에 의해 (불법) 촬영이 자행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급성장하는 기술 산업에 만연한 성희롱 문화가 더해져 디지털 성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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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가디언도 ‘한국이 딥페이크 포르노(불법합성 성범죄물)와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국의 상황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몰카’(molka, 불법촬영을 잘못 이르는 말) 범죄와 오랜 싸움을 해왔으나, 이제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싸우고 있다”고 썼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이 26일(한국시각) 국무회의에서 불법합성물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사실을 전하며 “이러한 지시는 ‘모든 한국 여성이 잠재적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경고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297건의 딥페이크 성범죄가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180건보다도 많은 수치로, 첫 집계를 시작한 2021년과 견주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문제는 실제 피해 규모는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가디언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경찰 수사는 디지털 성범죄에 사용된 텔레그램의 한국 내 평판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020년 최소 74명의 여성을 협박해 4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주빈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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