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엔비디아 실적,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만큼 중요해져"
엔비디아 로고 |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미국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약 7%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천억달러(약 268조원) 넘게 날아갔다.
엔비디아는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하락 폭을 8.4%까지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총 1천억달러 줄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과 AMD가 각각 2%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1%씩 하락했다.
나스닥 선물도 약 1% 하락하면서 다음 날 기술주 하락을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각각 300억4천만 달러(40조1천785억원)와 0.68달러(909원)로, 월가가 예상했던 매출(287억 달러)과 주당 순이익(0.64달러)을 모두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3분기(8∼10월) 매출 역시 325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317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정도가 약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3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와의 차이가 3%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75%로 시장 전망치(75.5%)보다 낮게 나타난 점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고용보고서 같은 주요 경제지표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으로 본다고 FT가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60% 이상 뛰면서 시가총액 면에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S&P 500지수에서 비중이 6%에 달하면서 올해 상승률(18%)의 4분의 1 이상 기여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거시 지표 달력에서 매우 중요한 이벤트가 됐다"며 "최근 실적 발표 후엔 미국 고용보고서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때와 비슷한 시장 반응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웨드부쉬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실적 발표이며, 아마도 몇년 내 가장 중요한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 주식 전략가 마이클 필드는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에 충격파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금은 이달 초 급변동에서는 거의 회복되긴 했지만,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하다.
엔비디아의 H100 칩은 주문 후 최장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약 92%를 장악하고 있다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인용해서 전했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나 인텔은 물론이고 아마존의 AWS,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MS의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업체가 자체 칩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규제기관의 우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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