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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업황 회복 요연한 통신장비株…"5G 주파수 추가 할당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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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 늦어져…주가 우하향

적자 지속되며 재무구조도 크게 망가져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8월 내, 늦어도 추석 전"

"실적 호전 예상 낙폭 과대주 대응 권고"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통신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신장비 업황 회복이 요연한 가운데 8월로 예상한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도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5G 기지국 장비 업체인 케이엠더블유(032500)는 이날 5.22%(430원) 내린 7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59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통신장비 업체 중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는 이달에만 36% 넘게 빠졌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이스테크(088800)도 이달에 32.95% 하락했고, RFHIC(218410)도 12.04% 하락했다. 이어 다산네트웍스(039560)(-10.8%), 서진시스템(178320)(-5.35%)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는 2020년 이후 3년째 분기별 100억~200억원대 적자를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크게 망가졌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도 케이엠더블유 134억원, 에이스테크는 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그나마 RFHIC는 영업손실이 2억원 수준이다.

에이스테크의 경우 2분기 자본잠식률 82% 기록. 연말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지 못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내년까지 지속 시 상장폐지를 검토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 업황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 기업의 주가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인다”며 “5G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로 한정해서 보아도 통신 3사가 5G 투자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에 개최된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정책 방향 공개 토론회에서 5G 전국망 주파수인 3.7㎓ 대역 추가 공급에 대해 “대역폭과 시기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정책 방향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국내·외 신규 주파수 경매 관련 이벤트가 부재한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국내·미국 주파수 경매가 실제 통신장비 투자와 수혜로 연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은 8월 내, 늦어도 추석 전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최근 구체적인 3.7GHz 대역 주파수 공급 일정 발표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3.7GHz 사업자당 최소 40MHz, 통신 3사 합산 120MHz, 최대 300MHz 할당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진다. 2019년 3.5GHz 주파수 할당 폭이 280MHz였다는 점에서 120MHz 할당 만 이뤄진다고 해도 통신장비 업체엔 적지 않은 기회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통신사 경매 미참여 가능성을 우려하나 그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 미참여 시 원하는 시기에 다시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고 사전 담합이 없다고 가정하면 주파수 미확보 시 경쟁사 대비 주파수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6년 만에 주파수 경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이고, 주파수 사용기간이 10년을 것임을 감안하면 통신사 미입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통신장비주의 경우엔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발표에 주목하면서 실적 호전 예상 낙폭 과대주(RFHIC·이노와이어리스·KMW 등)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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