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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길 걷다가도 투구폼 잡아봤다"…너무나 간절했던 부진 탈출, '안경 에이스' 이제 웃을 수 있을까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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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정말 간절했다.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뭐든 했다. 길을 걷다가도 투구폼을 잡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쉽게 승리 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데뷔 후 한화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던 박세웅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싶을 정도로 한화전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한화전 통산 17경기(16선발) 1승 9패 80⅓이닝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자책점 기준 9개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나쁘다. 동시에 한 경기 최다 실점(10실점), 최다 자책점(9자책점) 불명예 모두 한화전(2024년 5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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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은 물론, 2024시즌에는 무엇인가 안 풀렸다. 박세웅은 이날 전까지 올해 성적 24경기 6승 9패 134이닝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 냉정하게 팀이 기대하는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랬던 박세웅은 이날 초반부터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실점은 단 하나, 7회초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후 김태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다.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후속 타자 김인환(2루수 땅볼)과 최재훈(좌익수 뜬공)을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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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세웅은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뜻깊은 기록을 만들었다. 5회초 최재훈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내 KBO 리그 역대 21번째 5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완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오늘(27일) 선발 박세웅이 그간의 부진을 딛고 7이닝 1실점으로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박세웅이란 이름에 걸맞은 투구였다"라고 칭찬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박세웅은 경기 뒤 취재진을 만나 승리 소감을 밝히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7회초 실점한 걸 빼고는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아웃카운트도 빨리 늘렸고, 이닝도 잘 끌고 가며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라며 "호투와 부진을 반복했다. 생각도 많았고, 투수코치 두 분(주형광, 이재율)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원정 경기 때는 새벽까지 함께 영상을 봐주셨고, 대화도 많이 하며 문제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나 역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거울만 보면, 강박처럼 투구폼을 잡아봤다. 길 걷다가도 그랬던 기억이 많다"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의 조언도 박세웅의 부진 탈출에 큰 힘이 됐다. "감독님께서 '시도를 계속해보라'고 말씀해주셨다. 3구 삼진, 4구 안에 타자와 승부하는 것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하며 오늘 등판했다. 중요한 경기 또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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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는 박세웅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 뒤 국내 에이스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지금 외국인 투수 둘(윌커슨, 반즈)을 제외하고는 선발 투수들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박세웅과 김진욱에게 남은 경기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라고 반등을 기대했다.

박세웅은 "내가 지난해(27경기 9승 7패 154이닝 평균자책점 3.45)만큼의 성적만 냈어도 팀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라며 "(한화전 부진보다는) 그냥 던졌다. 연습했고, 코치님들과 얘기했던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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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세웅은 "야구에 해답이 없는 것 같다. 찾는다고 해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해답이 있다면, 모두가 잘 치고 잘 던질 것 같다. 유니폼 벗는 날까지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이번 경기 준비했던 것처럼 하려고 한다. 한 경기 성적이 좋았다고 방심하지 않겠다. 선수로서 준비할 것을 더 철저하게 하고 싶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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