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왜 음주운전 슈가 저격해?” 이번엔 이영지에 불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래퍼 이영지가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속 한 장면. /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번 사태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다. 슈가의 팬들이 그를 옹호하면서, 한편으로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슈가를 비난하지 말라”며 공격의 화살을 돌려 벌어진 일이다. 그룹 세븐틴 승관에 이어, 유튜브에서 음주 토크쇼 콘셉트의 웹 예능을 진행 중인 래퍼 이영지가 슈가 팬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영지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협찬받은 주류 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테라 라이트’를 소개하며 “제로 슈거. 당연하겠지만 19세 미만 청소년 판매 금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거 자전거 타기 전에 마시면 안 된다. 음주운전”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슈가 팬들은 “슈가를 비난할 의도를 가지고 자전거 음주운전 발언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이영지가 음주 상태로 안장이 있는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져 적발된 슈가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언급하려 이 같은 말을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영지가 방송에서 이 같은 말을 한 건 방송 콘셉트 때문이다. 이전 시즌까지는 이영지의 집에서 촬영이 진행됐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집에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영지는 게스트가 오기 전 미리 마루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협찬품을 소개하는 등 오프닝 멘트를 한다. 이후 게스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뿔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 게스트를 태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게스트를 데리고 오기 전에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의미를 담아 “이거 자전거 타기 전에 마시면 안 된다. 음주운전”이라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말을 할 때 화면에는 자전거 사진과 함께 ‘뿔릉이 대기 중’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조선일보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슈가 팬덤에게 공격을 당한 건 이영지뿐만이 아니다.

앞서 승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스 캔맥주를 들고 찍은 사진 여러 장이 포함된 광고 게시물을 올리면서,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뭐든 조금만 적당히”라는 경고문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일부 슈가 팬들은 그의 게시글에 구토하는 표정의 이모지와 함께 “이 시기를 틈타 착한 척 한다” “왜 선배인 슈가를 비난하는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11시15분쯤 용산구 한남동 노상에서 음주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는다. 슈가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어서는 0.227%로 조사됐다.

슈가는 경찰 조사를 받고 이틀 뒤인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