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팝인터뷰①]'아없숲' 고민시 "살인마에 공감가선 안돼..친절하지 않은 작품이라 좋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고민시/사진제공=넷플릭스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고민시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고민시가 헤럴드POP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공개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없숲'은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고민시는 극 중 깊은 숲 속에 자리한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을 찾은 불청객 성아 역을 맡아 영하의 평범했던 삶을 송두리째 흔든다.

이날 고민시는 "제가 작년 여름에 너무 사랑했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가 돼서 아직도 영광인 것 같다. 저에게는 20대의 마무리이면서도 30대의 시작인 작품이라 너무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는 공개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부터 이 작품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모완일 감독님과 두 번의 오디션과 비슷한 형태의 미팅을 통해 선택받은 것이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제가 해야 할, 해내야 할 무게감이 다른 작품보다 깊이감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밤을 새 가면서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또 현장에서도 제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서 외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게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극 중 살인을 저지르는 고민시는 "액션적인 합은 기존의 다른 '스위트홈'이나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액션 덕에 몸을 날리는 것에 있어서는 두려운 부분이 없었다.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유성아라는 캐릭터가 에너지를 더 뿜어내야 한다. 이걸 어떻게 해야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지, 더 폭발적이게 보일 수 있을지 그 지점으로 넘어가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앞서 모완일 감독과의 미팅 끝에 성아 역에 캐스팅된 고민시는 "제 기억으론 1-5부 정도까지 리딩을 한 뒤 선택을 받은 것이다 보니 그 이후 대본은 보질 못했다. 나중에 후반 대본을 보고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독님도 후반부 대본은 작두를 타야 한다고 해서 부담됐다. 극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때 어려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론적으로 작두를 탄 것 같은지에 대해서 묻자 "아쉬운 지점이 보였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후회 없이 연기했다고 생각을 해서 결과적으로는 보시는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을 한다. 후회 없이 한 것에 의미를 둔다"고 답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넷플릭스



고민시는 유성아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저는 살인마들에 공감이 가는 게 아닌 돌에 맞은 개구리들의 심리에 이해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성아가 과거에 어떠한 일들을 겪었는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런 디테일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극 중 보이지 않은 건 살인마의 행동이 설득시켜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펜션과 영하에게 집착을 하는 심리에 대해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게 사는 것 같지만 자기와 진지하게 대화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초반에는 이 펜션이 조용하고 한적해서 왔지만 그 흔적을 lp판에 남겨두고 간 것도 유성아가 다시 왔을 때 영하가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서 남겨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1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이 사람은 어떤 인물일지 호기심이 생겼고, 둘의 대치가 일어날수록 더 흥미를 느끼는 유성아다. 어떻게 보면 펜션에 집착을 하는 것 같지만 영하와 펜션이 동일한 선상에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연민이 강한 인물인 것 같고 감정의 주체를 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 성향이 더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없숲'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다. 이에 대해 "저는 현재에 있는 인물이라 순간에 집중했다. 대본을 보면 친절한 류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저는 그런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 친절한 설명보단 (이후에) 연결고리가 맞춰지는 작품에 더 흥미를 느끼는 편이다. 친절하지 않아서 매력적인 작품 같다"고 말했다.

'아없숲' 합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고민시는 "오디션 볼 때 이 캐릭터로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본 봤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가 저랑 거리감이 있었다. 제가 늘 '나조차 몰랐던 내 얼굴을 발견해 주는 제작진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저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제가 선택된 이유를 후에 여쭤보니 제가 2차 미팅 때 한 번도 신지 않았던 구두를 신고 갔다. 그날은 유독 그 구두가 신고 가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신발이 너무 예쁘다고 하셨다. 제가 특별한 날에만 신는 거라고 답했는데 그 말을 하기 전에 3초 간 고민하던 모습에서 유성아를 보았다고 하셨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음이 예측이 안 되는 모습이 찰나에 보였다고 하시더라"라고 돌아봤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popnew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POP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