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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유튜브서 '잘나가는' 희극인, '메소드 클럽'서도 통할까[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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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리얼리즘' 연기 교습소
이수지·곽범·황정혜·전경민 출연…26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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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예능프로그램 '메소드 클럽'은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 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 수업이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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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따라 코미디언들이 지상파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 빅리그' 등 과거 희극인들을 위한 무대가 있었지만 모두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고 이들은 유튜브에서 자신만의 개그를 선보이며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이랬던 코미디언들이 다시 KBS로 돌아온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메소드 클럽'은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 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 수업으로 하이퍼 리얼리즘 연기 교습소를 표방한 예능프로그램이다.

'도발적인 커리큘럼으로 당신의 연기를 새로고침 해드립니다'라는 문구 아래 코미디언이 가르치고 배우가 배우는 B급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해피투게더' 시즌4와 '홍김동전' 'ㅇㅁㄷ 지오디'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명섭 PD가 연출을 맡는다.

여기에 MC 군단으로 이수근 이수지 곽범이 낙점됐으며 수강생 크루에는 백호 황정혜 전경민 백예림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다수가 유튜브에서 개그 콘텐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이수지는 '부캐릭터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린쟈오밍' 'MZ 교포 제니' 등 캐릭터를 만들었고 '개그콘서트' 활동 당시 선보인 '린쟈오밍'이 인기를 다시 끌자 유튜브 채널 '린쟈오밍'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 '도깨비' 김고은 '더 글로리' 송혜교, 가수 싸이 등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똑닮은 비주얼은 물론 싱크로율 높은 모사로 코미디언계 '천의 얼굴'로 불리고 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그가 선보인 '부캐릭터'는 각종 SNS에서 숏츠로 인기를 끌었고 "지독하게 잘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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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클럽'에는 코미디언 곽범 이수근 황정혜 이수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출연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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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MZ 세대 '대세'로 불리는 곽범이 함께한다. 2012년 '개그콘서트'로 데뷔한 곽범은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운영 중이다. 그는 아이돌 그룹 메드몬스터 멤버 탄(TAN)으로 활약하며 흔히 볼 수 없는 '필터 범벅' 비주얼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다.

아울러 '뮤지컬 스타'에서 뮤지컬 배우 7년 차 곽필립으로 변신해 '거인을 데려와'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그 눈을 떠' 등 작품 속 주인공을 완벽 구현, 수준 높은 가창력으로 다시 한번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 '무조건 나오는 장면'(이하 '무나장')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에 무조건 나오는 장면을 패러디해 공감을 자아냈고 배우 이경영을 패러디한 '곽경영'을 연기하며 감정 연기의 달인에 등극했다.

앞서 공개된 '메소드 클럽' 티저에서도 곽범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조인성의 오열 장면을 그대로 복제하고 '빠담빠담' 속 정우성의 대사를 그대로 읊어 '정우성 삼킨 곽범'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했다.

황정혜는 유튜브 채널 '쉬케치'로 생활 밀착형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16년 KBS 31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지만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유튜브로 활동 배경을 옮겼다. '쉬케치'에서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을 재구성했으며 '누가 내 일상을 사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공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106만 유튜버 전경민도 합류한다. 개그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에서 '휴먼 다큐' 시리즈를 선보이며 페이크 다큐, 웹드라마 형식을 기반으로 한 풍자와 코미디로 인기를 끈 그는 '메소드 클럽'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뽐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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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클럽'은 26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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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인들을 서포트 하기 위해 가수 백호와 비연예인 백예림이 합류한다. 그룹 뉴이스트로 데뷔 후 솔로 활동까지 성공한 백호는 이번 출연을 계기로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이퀄' 등에 출연한 경험도 있기에 그가 보여줄 저력에 기대가 쏠린다.

'메소드 클럽'은 희극인들의 개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게스트 라인업부터 화려하게 구성했다. 먼저 배우 이문식과 장혁이 첫 번째로 등장한다.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고 있는 데뷔 30년 차 이문식은 이수근의 제자가 된다.

이문식은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것 같아 용기 내서 왔다"고 말하며 기존의 연기 문법을 깬 새로운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다. 그는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해바라기' 속 김래원 대사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를 외치는 등 소름 돋는 연기력을 보인다.

장혁 역시 액션 로맨틱 코미디 등 장르를 아우르며 수많은 흥행작을 남긴 배우지만 코미디언들의 제자가 돼 연기를 배운다. 그러면서 '추노' 대길이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유튜브에서 사랑받은 코미디언들의 개그가 브라운관에서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소드 클럽'은 26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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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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