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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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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다" 혹평 잠재운 손흥민, 홈 개막전서 1·2호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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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향한 혹평을 잠재운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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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일 레스터시티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토트넘(승점 4)은 이날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 대신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일 구단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약 1150억원)를 기록하며 입단한 도미니크 솔란케가 한 경기 만에 발목 부상을 당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톱(손흥민 원톱)' 전술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갑작스런 보직 변경에도 펄펄 날아다니며 시즌 1, 2호 골을 몰아쳤다. 특히 지금까지 에버턴을 상대로 한 15경기에서 7골에 도움 6개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에버턴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되며 간판스타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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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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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현지 언론의 혹평도 잠재웠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에서 골 침묵하자 "경기를 치를수록 존재감이 없었다. 방출 명단에 넣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풋볼365는 "존재감이 없었다. 주전 선수의 실력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5분 에버턴 수비수가 골문 쪽으로 백패스를 하자, 손흥민이 혼자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당황한 나머지 컨트롤 실수를 범하자, 손흥민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볼을 가로챈 뒤 오른발로 빈 골문에 차 넣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홀로 전력 질주한 주장 손흥민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골을 넣는 과정도 남달랐다. 손흥민은 3-0으로 리드하던 후반 32분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함께 역습 공격을 펼친 끝에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작성했다. 판더펜은 토트넘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약 70m를 드리블했는데, 손흥민도 함께 끝까지 달린 덕분에 에버턴 페널티박스에서 판더펜의 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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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더펜(왼쪽)과 골 세리머니 펼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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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은 팀을 승리로 이끈 두 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다시 한 경기 만에 그를 둘러싼 평가는 확 바뀌었다. 풋볼런던은 "왼쪽 측면부터 끌까지 압박하는 본보기를 보여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엔 침착하게 두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고 팀 내 최고인 평점 9점을 줬다. 손흥민은 또 EPL 통산 121, 122호 골을 기록했다. 에버턴,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벨기에 출신의 '괴물 스트라이커' 로멜로 루카쿠(121골·현 AS로마)를 제치고 역대 득점 랭킹 20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인터뷰를 통해 "레스터시티전보다 공격이 위협적이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당시엔 정말 실망스러웠다. 경기 후 굉장히 힘들었다. 이번 주 내내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하는 훈련을 했다. 오늘은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팀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훈련 해준 후보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주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자신의 두 번째 골 장면에 대해선 어시스트를 한 판더펜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판더펜에게 '이건 네 득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드필더처럼 완벽한 패스를 해줬다. 환상적인 수비수와 함께 뛰어 기쁘다"며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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