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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전문] 최유정, 그룹 해체 후 심경 담은 손편지 공개…"나와 함께하는 길 외로울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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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정다연 기자]
텐아시아

사진=최유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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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위키미키 출신 최유정이 팀 해체 후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23일 최유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솟구치는 마음에 적어내리다가 푸르스름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잠에 듭니다 굿모닝, 굿나잇 ◡̈ .ᐟ"이라는 글과 함께 장문의 손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손편지에서 최유정은 "요 근래 조금은 정신 없고 여유 없는 마음에 뒤늦게 마지막 공연날 받은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아끼고 소중히 하는 마음은 같지만, 사실 친구도 가족도 아닌데 나라는 사람의 취향과 성향을 알아주고 내가 외로이 보냈던 밤을, 숨죽여 흘린 눈물을, 불안에 뒤척이던 새벽을 언제 이렇게 헤아려 주실까요"라며 팬들이 전해주는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하시는 길이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 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저와 함께하는 길이 외롭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좀 더 믿고 키링(위키미키 팬덤 명)들에게 슬쩍 기대어 가면서 더 부딪혀 보고 노력해 볼게요"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같이 걸어가고 있는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 오래 봐요! 항상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예고했다.

2017년 데뷔한 위키미키는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I don't like your Girlfriend) '라라 라'(La La La) '웁시'(OOPSY) '쿨'(COOL) '시에스타'(Siesta) 등의 곡을 내고 활동했다. 하지만 다소 부진했던 국내 인기와 긴 공백기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 6월 '코인시데스티니'(CoinciDestiny) 발표를 끝으로 그룹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지난 16일 위키미키 공식 팬 카페에 "지난 7년간 팬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아온 위키미키는 오랜 시간 당사와 진중한 논의 끝에 2024년 8월 8일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그룹 활동을 종료하게 되었다"라고 해체를 공식화 했다.

그러면서 "멤버 지수연, 최유정, 김도연은 아티스트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 중에 있으며 엘리, 세이, 루아, 리나, 루시는 지속적인 논의 끝에 전속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는 위키미키 멤버로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엘리, 세이, 루아, 리나, 루시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룹 활동은 종료되었지만 나아갈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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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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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최유정 전문

Dear. 항상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소중한 팬분들께.

요 근래 조금은 정신없고 여유 없는 마음에 뒤늦게 막공날 받은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었습니다.
물론 아끼고 소중히 하는 마음은 같지만 사실 나의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언제 이렇게 나라는 사람의 성격과 성향을, 취향을 알아주고 내가 외로이 보내주었던 밤을 숨죽여 흘린 눈물을 불안에 뒤척이던 새벽을 헤아려 주실까요.
누군가의 그 쉽지 않은 밤들이 길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생각해 주는 마음.. 정말 놀라워요.

여러분들의 시간 속에 제가 존재하듯이 제가 걸어온 길, 해왔던 선택들과 마주하던 도전, 지나온 시간에도 여러분들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매번 이렇게... 저라는 사람 자체를 위로해 주시고 헤아려 주시고 무한히 제 행복을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늘 너무 감사해요.

표현에 서툴지는 않지만... 또 생긴 것과는 다르게 은근히 애정표현 하는 걸 낯부끄러워하는 저라서 혹시나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하시는 길이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저와 함께하는 길이 외롭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키링들이 이야기해준 것처럼 제 자신을 좀 더 믿고 키링들에게 슬쩍 기대어 가면서 더 부딪혀 보고 노력해 볼게요. 애정과 사랑이라는 값진 마음이 응어리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우리는 여전히 같이 걸어가고 있다고 또 그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저 같은 겁쟁이에게 늘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힘,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아낌없는 칭찬과 슬픔을 덜어주는 위로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따뜻한 사람으로 봐주고, 다정한 사람으로 봐주고, 제 진심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성이 가득한 여러분의 마음처럼 제 마음도 그래요.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을 처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이렇게 특별한 관계로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주고받는 게 참 소중하게만 느껴져요. 이 마음 또한 같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늘 애정 어린 눈으로,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오래 봐요! 항상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 :) 몸, 마음 건강히 하세요-
사랑합니다! 최유정 드림.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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