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영양군에 빚졌어?" 사과한 피식대학, 또 선 못지켰다…진정성 무색 [TEN스타필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텐아시아

/ 사진=텐아시아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영양군 지역 비하 논란 이후 사과와 함께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여전히 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영양군 홍보를 도맡았지만 피식대학이 내세운 콘텐츠는 정작 진정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과도하게 영양군을 치켜세우거나 현실성 없는 지역 발전 방안을 언급하면서 오히려 개그 소재화만 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북 영양군 지역비하 논란을 빚었던 유튜버 피식대학이 되려 영양군과 손을 잡고 홍보에 나섰다. 앞서 피식대학은 5월 영양군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가 "젤리가 할매 맛이다. 할머니 살 뜯는 것" "중국 같다" "메뉴가 특색이 없다"는 등 멤버들의 발언으로 해당 지역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텐아시아

/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란 이후 침묵을 지키던 피식대학은 일주일 뒤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된 점 등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이에 318만명이었던 구독자 수는 287만명, 약 31만명이나 감소했고 조회수 역시 급격하게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최소 조회수 100만회 이상 나오던 콘텐츠들은 고작 몇십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논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에 피식대학 측 역시 정면돌파를 선택한 모양새. 피식대학 측은 영양군과 홍보 영상 등을 통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영양군수 역시 "영양군 홍보와 발전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 관광 명소 안내와 영양고추 H.O.T Festival 홍보를 제안드려볼까 한다"고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텐아시아

/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이들은 실제로 영양에 방문해 이들의 콘텐츠 중 하나인 '한사랑산악회' 콘셉트로 관광 명소를 구경하고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김민수는 "영양을 대한민국 수도로 하자"며 국립대학을 건설하고, 공항과 KTX를 만들자는 등 도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특색이 없다"는 등의 이전 발언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진수 성찬이다. 상다리 부러지겠다" "정갈하고 간도 세지 않다"는 등의 호평을 했다.

이같은 피식대학의 태도에 이창호는 "영양에 빚졌어? 영양 얘기만 나오면 좋다고 그런다. 오늘 아주 신기하다"면서 너스레 떨었고 이용주는 "영양이 당연히 좋으니까"라면서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이는 등의 콩트를 펼쳤다.

텐아시아

/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가장 피식대학 다운 방법으로 사과한다"며 이들의 방식이 신선하고 재밌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비하발언은 다 해놓고 무작정 좋다고만 하는 게 조롱처럼 보인다"면서 오히려 조롱처럼 느껴진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사과 이후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터다. 그렇기에 대중에게 다시 다가설 방법에 고민이 컸을 것. 이를테면 영양군수와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건네는 영상을 게재하는 방법도 있다. 피식대학만의 색깔을 살린 것도 좋지만, 적자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논란인 만큼 진중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