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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로코킹' 내려놨다…40대 앞둔 이민호, '파친코'로 맞은 배우 인생 전환점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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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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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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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 참여 의사요? 당연히 있죠. 윤여정 쌤만 설득하면 될 것 같은데요. 하하"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이민호가 애플TV+ '파친코' 시즌3 참여 의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파친코2'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윤여정이 일어 대사에 대한 고충을 밝히며 "시즌3에서도 일본어 대사를 시킨다면 나를 빼고 하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 선자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생존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시즌1이 1910년대를 배경으로 고국을 떠나와 일본에서 새 삶을 꾸리는 주인공 선자와 그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자면, '파친코2'에서는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한 1945년 오사카를 시작으로, 선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까지 감행하며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로코킹' 이미지를 벗고 유부남인 상황에서 선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한수 인물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이민호. 그는 "한수는 시즌1에서 생선중개사로 끝났는데, 작품 속 7년 공백 동안 무기밀매상이 됐다. 정치권과도 연결되면서 어떻게 치열하게 올라갔을까. 얼마나 많은 더러운 걸 묻혔어야 했을까에 대한 걸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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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로 많은 사랑을 받은 뒤 시즌2 촬영을 시작한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민호는 "내가 가장 늦게 '파친코' 시즌2에 참여했다. 당시 '별들에게 물어봐' 촬영을 오랫동안 찍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촬영이 길어지면서 제일 늦게 합류하게 됐다"며 "캐나다에 가서 준비할 시간이 2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다행히도 부담감보다 한 번 경험한 환경이라 마음 편하게 2주 동안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데뷔 이후 13년 만에 오디션에 도전해 '파친코'에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고 자유롭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때 '파친코' 대본을 보게 됐다. 좋은 분들가 자유에 대한 경험, 갇혀 있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데까지 하는 걸 하다 보니 인간 이민호로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호가 '미남 배우'라 나쁜 한수 캐릭터가 미화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이민호는 "시즌1에서 의 7번쨰 에피소드는 원래 없던 에피소드다. 영상화 작업이라는 걸 하면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생긴 것 같다. 한수가 절대 선에서 절대 악이 되는 걸 친절히 보여줌으로써 풍성해지길 원하는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제 생각보다 한수의 감정이 섬세한 지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는 순화하려고 하기도 했던 것 같다"며 "잘생긴 외모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즌2에서는 이민호, 김민하의 멜로는 어떻게 변화할까. 김민하는 "시즌2에서 선자와 한수의 관계는 더 복잡하고 성숙하고 깊어진다. 꽁냥꽁냥은 시즌1에서 끝난 것 같다. 시즌2에서는 서로 부모이기에 대화도 많이 달라진다. 설명할 수 없는 관계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한수에게 선자는 어떤 의미일까. 이민호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성공을 위해 살아가던 사람이 많은데, 그게 어느 지점에 다달으면 허탈함이 수반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수에게 선자는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끔 하는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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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로코킹'으로 불리던 이민호의 새 얼굴을 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이민호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라면 한수 캐릭터에 이민호를 매칭하기 쉬웠을까 싶더라. 그런 면에서 제 안에 무언가를 하나씩 꺼내놓고 좋은 평을 들을 때 의미있는 작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20대 때 로코킹으로 두각됐다면, 이제는 저의 40대 배우 인생이 찬란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로 인해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지는 않을까. 이민호는 "난 '꽃보다 남자' 이후에 작품을 결정할 때 심플했다. '상속자들'을 할 때 26살이었는데, 마지막 교복이라고 생각하고 입어야지 했다. '더킹'도 백마 탄 왕자 이미지가 생긴 건 진짜 백마 한 번 타보고 끝내자는 생각이었다. '파친코'는 새로운 에너지가 절실했을 때 만난 것"이라며 "어떤 작품이든지 사소한 거라도 마음이 동하는 게 있으면 결정하는데 문제없다. 내가 나를 한류스타로 불리는 게 아니니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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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배우 이정재에게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며 "선배님이 하는 말은 '작품 쉬지 않고 해라'이다. 술 마실 때마다 혼난다"며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존경할 만한 선배님이 배우로서 좋아한다고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쉬면 안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파친코2'를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일까.

"전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하고 인정을 받고 열광을 해주길 바라지 않아요. 시즌2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 끝났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받고자 하는 건 없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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