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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때리기' 맛 들렸나..."내가 올여름 팔랬지!"英 매체 신났다 "SON 빼고 20살 신입생을 선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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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개막전 한 경기만 보고 신이 났다. 한 영국 매체가 프리시즌부터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 방출을 얘기하더니 이제는 손흥민을 벤치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풋볼 365'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제는 제외 불가가 아닌 손흥민을 배제하는 대담한 용기를 갖고 있는가?"라며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주장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 2024-2025 시즌 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격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헤더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레스터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따금 만든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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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새로 영입한 도미닉 솔란케가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주면서 손흥민은 다시 왼쪽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까지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 그는 63회의 볼터치와 패스 성공률 87%(41/47), 슈팅 1회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다. 특히 후반 막판 박스 안에서 부정확한 터치로 공을 뺏기며 기회를 놓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직접 골문을 노리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각을 만들어 슈팅을 때리기보다 컷백을 내주거나 연계 플레이에 힘썼다. 그 결과 이 경기에서 레스터 박스 내 터치 10회를 기록했고,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3회, 기회 창출 2회를 기록한 손흥민이다.

물론 날렵한 움직임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드리블 7회를 시도해 4회 성공을 기록하며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또한 클리어링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도 힘썼다. 다만 슈팅과 득점 상황을 자주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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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주장으로서 품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솔란케를 향해 멋진 크로스를 올렸지만, 솔란케의 다이빙 헤더는 헤르만센에게 막혔다. 몇 번의 번뜩이는 순간이 있었지만, 주장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가 진행될수록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라고 저평가했다.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도 쓴소리를 뱉었다. 'HITC'는 "레스터는 전반전 토트넘의 폭풍을 견뎌내고 귀중한 승점을 확보하며 약간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오하라는 이에 화났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참지 않았다. 사실 토트넘이 전반을 3-0으로 마치고 하프타임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하라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후반에 실망스럽게도 손흥민은 충분히 좋지 못했다. 우리는 전반전에 레스터를 잠재워야 했다"라며 "레스터가 동점골을 넣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로메로는 뭐하는 건가? 레스터의 골, 내 말은 바디의 훌륭한 헤더였다. 로메로는 어디로 가는 거야? 솔직히 그는 월드클래스 수비수고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정말 휘청거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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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365는 아예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졸전을 꼬집으면서 그 책임을 손흥민에게 물었다. 신입생 솔란케와 2001년생 브레넌 존슨에게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을 아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풋볼 365는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건 토트넘 최전방 3인 중 다른 한 명이었다. 손흥민의 커리어는 상승세에 있지 않다. 분명히 그는 토트넘에서 놀라운 인기를 끌었던 선수지만, 이젠 과거형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주장 손흥민은 더 이상 대체 불가가 아니다"라며 "이젠 바뀌어야 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다양한 공격에서 완벽히 실용적인 옵션으로 남아있다. 이젠 그게 그의 역할이다. 여러 가지 중에 또 다른 옵션이 있다. 손흥민은 더 이상 모든 팀을 상대로 아무 질문도 받지 않고 선발로 나설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풋볼 365는 개막 전부터 손흥민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곤 했다. 매체는 앞서서도 각 구단에서 팔아야 할 선수들 명단에 손흥민 이름을 넣기도 했다. 단순히 이번 경기만 보고 한 얘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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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으로서는 다가오는 에버튼전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안방에서 에버튼을 상대한다. 손흥민은 에버튼을 상대로 통산 14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에버튼 골망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다.

충분히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 한 경기. 그럼에도 풋볼 365는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서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장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는 대담함을 지녔을까? 순수하게 손흥민의 폼만 봐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다음 상대를 보면 또 다른 근거가 존재한다"라며 손흥민의 벤치행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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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에버튼은 개막전에서 브라이튼에 0-3으로 얻어맞으며 휘청거렸고, 1군 라이트백도 없다. 따라서 손흥민이 폼을 되찾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토트넘이 가진 빠르고, 까다롭고, 드리블하고, 빛나는 새 윙어를 내보낼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손흥민 대체자로 언급된 선수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풋볼 365는 올여름 새로 영입한 2004년생 윙어 윌손 오도베르를 선발로 기용하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빼고 오도베르를 대신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문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말처럼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는 빠르게 바뀐다. 이제는 인정해라"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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