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두 차례 사과… 또 입장내야 하나”
메시지 수위 등 고심… 여당도 말아껴
野 “檢이 면죄부… 특검 말곤 답 없어”
조국 “국가 통치 최고권력자는 국민”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김 여사 무혐의 처분 보도와 관련해 “아직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 공식 결과가 발표되기 전 검찰 수사팀의 중간 결정이 외부에 알려진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먼저 섣불리 공식 입장을 내기가 조심스럽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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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최종 결정 이후 대응 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몰카 공작에 따른 무혐의 결론은 당연해 보인다”며 “윤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를 한 사안인데 또다시 입장을 내야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2월 방송 대담에서는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도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선 입장을 낼지 여부와 메시지 수위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여사는 올해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에서 명품가방 논란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던 만큼, 사건이 종결되는 단계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사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 여사의 직접 사과 필요성에 대해 내부 의견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여사의 사과 검토에 대한 논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오늘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어제 대표 말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사법적 판단은 팩트와 법리에 관한 것”이라며 “거기에 맞는 판단은 검찰이 내렸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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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무혐의 종결을 두고 검찰 조직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검찰이 결국 김 여사에게 명품백 수수 사건 면죄부를 바쳤다”며 “검찰의 공식 판단이 아니라 대통령 수하 검사들의 반란이라 할 만하다”고 논평했다.
야당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 대변인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개최 여부가 마지막 남은 변수라지만, 대통령 부부 호위무사들에게 이미 제압당한 검찰총장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며 “특검 말고는 답이 없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국가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는 바로 국민”이라며 ”김건희씨 심기에 거슬릴까 봐 벌벌 떨며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검찰과 여당, 정부기관들은 이를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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