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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째 공석인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WK리그 마치고 연말에 선임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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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소연(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7월 3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모로코 선수들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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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공석인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가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중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고,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본격 물색할 계획이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6월 말 정해성 전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사실상 해체됐다. 협회 고위관계자는 "기술본부에서 전력강화위원장 후보군을 추려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8월 안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꾸려지는 전력강화위는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및 9월 남자 축구대표팀 A매치 분석 및 리뷰 등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건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30일 콜린 벨 전임 감독 사임 후로 3개월째 공석이다. 이 때문에 7월로 예정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지정 A매치도 치르지 못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작년 11월에도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해 A매치 기간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여자 축구 간판스타인 지소연(시애틀 레인)은 "A매치 기간 경기를 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나쁘게 말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고, 무시당할 수도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FIFA가 지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은 10월이다. 협회가 앞서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때 내세운 "한국 축구 기술철학을 입히는 시간"을 감안하면 선임을 서둘러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당장 전력강화위가 새롭게 구성된다 해도 이미 8월 말이라 감독 후보군을 추려 협상까지 마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앞서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협회 내부적으로도 10월 A매치는 임시 감독이 맡고, WK리그 일정이 끝나는 연말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WK리그는 11월 9일에 막을 내린다. 협회 고위관계자는 "정 안 되면 10월에는 협회 내 연령별 지도자가 (임시 감독을)하는 체제로 가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며 "어차피 전력강화위가 구성되면 거기서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 사무처에서 구상한 다양한 안을 전력강화위에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모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실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에 협회는 벨 전 감독과 결별할 당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여자 축구의 제한된 저변과 인력풀에서 세대교체를 이끌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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