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포엔 대표 |
“전기차 배터리 재제조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 확대를 위해 중요합니다. 업계 상생을 도모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재제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
최성진 포엔 대표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도록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엔은 지난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고장이나 사고 등의 이유로 운행이 불가능해진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분리한 뒤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배터리 재제조 사업을 전개한다.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은 재제조,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용도를 전환하는 재사용, 원료를 추출하는 재활용 등으로 구분된다.
포엔은 현대차와 기아 등의 완성차 업체에서 사용 후 배터리를 수거한 뒤 분해·성능 검사·안전성 평가 등을 거쳐 잔존 수명이 80% 이상인 배터리를 판별한다. 해당 제품은 재조립을 거쳐 전기차 배터리로 다시 활용된다.
최 대표는 “중고폰을 손질해 재판매하는 스마트폰 리퍼비시와 배터리 재제조 개념이 동일하다”며 “전기차 비용을 줄이고 자원 재순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연구원 출신인 최 대표는 고가의 배터리를 폐기하지 않고 재제조해야 전기차를 더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포엔을 창업했다. 재제조 배터리 사용 확대를 위한 프로세스와 제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포엔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경기 화성 1공장의 연간 배터리 재제조 생산 능력은 전기차 5000대분인데, 3년 뒤에는 1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화성 2공장을 건설 중으로, 연말부터 가동에 돌입한다. 2공장에는 배터리 재제조와 함께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도 들어선다.
회사는 국내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 사업을 위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지사를 설립했고,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미국에도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으로, 캘리포니아주와 조지아주 등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최근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차전지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배터리 재제조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회사는 올해 실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매출 117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 수준으로 약 2배 성장을 예상한다”며 “3년 뒤에는 최대 500억원까지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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