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SCI 지수서도 비중 줄어…중국 은행채는 인기
상하이 증권거래소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종목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이미 40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또 9개 기업이 올해 안에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49곳이 상장 폐지되면 2022년에 44곳, 2023년에 46곳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상장폐지 기업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게 된다.
로열티 캐피털의 시펑 펀드매니저는 "상장 기준이 개편되기 전 기업공개가 급증하면서 상장된 기업들의 수준이 고르지 않아 앞으로도 상장폐지 기업은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량으로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면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시장의 신뢰와 안정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 상장기업은 크게 늘었다.
2021년의 경우 503개 기업이 상장됐다. 2008년에는 46개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 조건이나 절차가 간단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후 상장기업의 질적 개선을 위한 조치도 취했다.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기업이 지켜야 할 재무·거래·위반 기준도 강화한 개정안을 2021년 4월 발표했다.
글로벌 대표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구성 종목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CI는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종목 60개를 삭제할 예정이다.
이 경우 MSCI 글로벌 표준 지수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대거 제외된다. MSCI 글로벌 지수는 이미 2월에 66개, 5월에 56개의 중국 기업을 제외한 바 있다. 올해에만 200개 가까운 중국 기업이 지수에서 퇴출당한다.
제외 예정 기업 중에는 투자 지주회사인 퍼스트 캐피털, 중국 현지 증권사인 GF 증권, 온라인 게임사 킹넷 네트워크, 쉬원룽이 설립한 대기업 헝뎬 그룹 등이 포함된다.
이에 비해 화능란창강수력발전, 빅토리 자이언트 등 중국기업을 지수에 새로 편입할 예정이다.
MSCI는 지수 전반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와 같은 다른 신흥 시장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줄고 있지만 채권은 양상이 다르다.
특히 중국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의 인기는 매우 높다.
자산관리업체 나인티 원의 아시아 채권 및 통화 분석가인 마크 에반스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채권금리가 낮아질 만한(=채권 가격은 상승) 요인이 많다"면서 "약한 내수를 반영해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어서 채권의 실질 수익률은 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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