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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교토국제고 선배 황목치승, 고시엔 역사 만들어가는 후배들에게 “결승전 현장에서 목쉬도록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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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4강전 진출에 성공하며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선수들, 이제 결승에 진출하며 마지막 결전만 남겨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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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내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파란을 일으키며 사상 첫 고시엔((甲子園) 우승에 도전한다. 창단 25년 만에 결승까지 진출했고, 우승으로 마침표 찍으려한다.

일본 고교 야구에서 고시엔은 한마디로 ‘꿈의 무대’다. 교토국제고가 그 정상에 서겠다는 것.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 창단했고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4강까지 진출했다. 2022년엔 본선까진 올랐지만 1차전 석패, 지난해엔 본선 진출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학교 야구부 출신으로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황목치승, 정규식(이상 전 LG 트윈스), 신성현 (전 두산 베어스) 등이 있다.

현재 일본 교토에서 교육관련 사업을 하는 황목치승은 결승전이 열릴 고시엔 구장을 직접 찾아 후배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23일 동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關東第一) 고교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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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시절 타석의 황목치승. 스포츠서울DB



황목치승은 “목이 쉬도록 응원하겠다”며 “결승전에 동창들과 모인다. 선후배도 많이 올 예정이다.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배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역사를 쓰는 중이다.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잘하면 좋겠다. 이기든 지든 마지막 시합이다. 깡으로 부딪히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황목치승은 결승에서 만날 상대팀 공략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팀 에이스는 강속구 투수다. 이전에 상대한 팀의 투수보다 10km가량 구속이 빠르다. 우리 타선이 빠른 공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후배들이 오른쪽으로 끊어치는걸 봤는데, 결승전에서도 당기려 하지 말고 잘 공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황목치승은 교토국제고 야구부 3기다. 2001년 입학 당시만 해도 10경기를 뛰면 7~8경기에서 패한 약체팀이었다. 그러나 팀은 점점 단단해졌고, 황목치승이 3학년이 될 무렵엔 팀승률 7할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현재의 교토국제고는 야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간간이 모교를 찾아 감독과 후배들을 만난다는 황목치승은 “우리 때는 원하면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별된 선수만 유니폼을 입을만큼 강해졌다”며 대견함을 표시했다.

그렇게 강해진 교토국제고 후배들이 곧, 고시엔 최종 무대에 오른다. 떨리는 순간이다. 황목치승은 자신의 프로무대 첫 출전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 1군 대주자로 나섰을 때 너무 떨렸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조금씩 적응하며 여유가 생겼고 그제야 관중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원소리도 들렸다. 같이 흥얼거리며 마음이 편해졌고 플레이도 잘 됐다”라고 돌아봤다.

황목치승이 첫 출전의 긴장과 이를 극복한 여유를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최종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조언이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젠 결승이다. 전국 4000개가 넘는 학교중에서도 1,2위를 다투게 된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팀이 이긴다. 긴장하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만원관중의 응원에 긴장하지 말고, 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목치승은 LG트윈스에 대한 응원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도 나를 기억해주는 팬들로 너무 감사하다. 성적에 비해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팬분들과 함께 LG를 응원하고 싶다. 올해 잘 돼야 하고 괜찮을거다. 워낙 강하니까”라고 믿음을 보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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