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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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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ETF·연금' 승부 치열…순이익 1위 '미래에셋' 견고, 2위 '신한' 껑충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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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상반기 순익 2472억원 1위

ETF 약진 신한 2위, 전년비 11계단 UP

하반기 키워드 연금…TDF·ETF 관심 커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 상위 자산운용사 10곳 중 거의 전부인 9곳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들은 150조원대로 커진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한 퇴직연금 시장 공략도 두드러졌다.

당기순이익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의 경우 순이익 2위로 전년 동기 대비 11계단이나 급상승하면서 대약진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의 자산운용사(12월 결산법인 기준) 공시를 종합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72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올해 상반기 ETF 등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해외법인들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인도법인과 특히 Global X 미국과 캐나다 법인의 수탁고가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위는 신한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80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566% 급증했다. 순이익 순위도 전년 동기 13위에서 버금까지 껑충 뛰었다.

신한자산운용 측은 "ETF를 중심으로 공모펀드에서 전년 동기보다 수탁고가 늘어 운용보수가 증가했다"며 "전체(공모·사모·일임) 운용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ETF 상품 라인업 확대 및 수탁고 증가, 자기자본 투자에 따른 이익 확대도 꼽았다.

3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한 수치다. 순위도 전년 동기 8위보다 5계단이나 올랐다. 다만, 해당 순이익에는 올 3월 진행된 한국투자리얼에셋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524억원)이 포함돼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처분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상승분의 경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 증가 등이 포함돼 있다"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손익차등형펀드를 비롯한 공모펀드, 순자산과 점유율이 확대 중인 ETF가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4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22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15%가량 늘었다. 순위는 전년 동기 3위에서 두 계단 내려갔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반적인 펀드/일임 관리자산 증가 영향으로 운용보수 및 자문보수가 증가하며 견조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6위는 한화자산운용으로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 견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7위는 KB자산운용으로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32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KB자산운용은 "기관/기업고객의 단기성 운용 수요에 따른 MMF(머니마켓펀드) 확대, TDF 수탁고 증가, ETF 순자산의 꾸준한 성장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 실적을 종합하면, '본업'인 펀드 운용 관련 특히 ETF가 화두였다.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ETF 편중이 심해졌다. '제 살 깎아 먹기' 논란에도,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ETF 시장에서 보수(수수료) 인하라는 가격 경쟁도 두드러졌다. 운용사들은 '최저 보수' 타이틀에 힘을 실으며 연금 투자자들을 공략했다. ETF 브랜드명을 바꿔 고객 유치에 힘을 싣기도 했다.

ETF가 리테일 마케팅이 중요한 만큼 광고선전비 등 비용 부담도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광고선전비 톱10 운용사 중 6곳이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비용이 늘어난 운용사는 삼성(55%), 한화(65%), KB(93%), 하나(262%), 이지스(49%), NH아문디(66%)였다.

반면, 미래에셋(-12%), 한투(-30%), 키움(-60%), 신한(-13%)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가 줄었다.

운용사들은 하반기에도 ETF, 연금, 그리고 대체투자 등을 키워드로 삼을 예정이다.

한투운용은 "리서치에 기반한 시의적절한 ETF 신상품을 출시하고, 손익차등형 및 목표전환형,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유형의 공모펀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신한운용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내 차별화된 상품 공급 확대 등으로 은퇴 준비에 최적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공모 및 ETF의 신규 테마 상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운용은 "ETF 브랜드 교체를 기점으로 보다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며 "연금시장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해 TDF와 ETF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화운용은 "ETF 리브랜딩 후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신규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전략 상품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성장성이 높은 연금 및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우량한 글로벌 대체자산 발굴을 통한 대체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Global X ETF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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