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쓰리아이 넥스트바이오 상장 당일 폭락…하반기 공모주 플러스 수익률 '전무'
'공모가 뻥튀기' 논란 확산…"시장 정상화 과정, 종목 선별 기회로 삼아야"
(주)케이쓰리아이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조민정 기자 = 신규 상장 즉시 주가가 공모가의 4배로 뛴다는 속칭 '따따블'은 자취를 감추고 상장 첫날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공모주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내기주라고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냉정히 따져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케이쓰리아이[431190]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각각 31.9%, 18.3% 급락했다.
하반기 신규 상장주 중 이노스페이스[462350]는 상장 당일 주가가 20.4% 떨어졌고 엑셀세라퓨틱스[373110]는 16.7% 내리는 등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기간을 넓혀보면 하반기 공모주들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 하스[450330]의 상장 후 1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4.6%, -38%, -21.5%이다.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와 달리 하스는 상장 당일 7.2% 상승했으나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팩을 제외하면 지난 19일 기준 하반기 상장 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아예 없었다. 스팩은 발행주식을 공모한 후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사업목적인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이노스페이스가 -54.9%로 수익률 최하위였고, 이어 엑셀세라퓨틱스 -47.5%, 피앤에스미캐닉스[460940] -39.2%, 뱅크웨어글로벌[199480] -37.1%, 하스 -19.2%,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16.4%, 유라클 -14.3% 등 순이었다.
이밖에 19일 상장한 전진건설로봇[079900]은 당일 24.55%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1.22% 상승에 그쳤다.
하반기 상장 공모주가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 부풀리기와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159억원을 비롯해 이전 3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161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연결 기준 2021년 57억원, 2022년 83억원, 지난해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경쟁 과열 양상과 일부 증권사들의 묻지마식 주관 진행에 따라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 책정과 투자 손실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날 상장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2천~4만200원)의 하단인 3만2천원으로 확정한 것 역시 이런 비판적 시각과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과도한 공모주 투자 열기가 가라앉고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합리적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시장의 정상화 과정이며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주에는 티디에스팜(21일), 엠83(22일), 이엔셀(23일)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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